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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마스크걸’ 안재홍 “주오남보다 더한 역할도 도전하고파”

입력 : 2023-09-04 08:55:49 수정 : 2023-09-05 22: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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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설이 돌 정도로 강력한 변신이다. 배우 안재홍이 기괴하고 불편하지만 연민이 가는 캐릭터 주오남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그야말로 ‘강탈‘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이한별·나나·고현정)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안재홍은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회사원 주오남 역을 맡았다.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었던 주오남은 그녀의 정체가 직장동료 김모미임을 직감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안재홍은 “낮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버리길 바라는 회사원이고, 밤에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라고 주오남을 소개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주오남은 흔히 말하는 ‘오타쿠’적인 인물. 실제 여성 크기의 러브돌(성인용 인형)을 의자에 앉혀놓고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열광하기도 한다. 집안 곳곳에 놓여진 성인용품은 주오남의 비뚤어진 성인식을 표현한 부분이다.

 

 외모는 어떤가. 탈모가 시작된 듬성듬성한 정수리, 땀으로 젖은 목과 겨드랑이, 벨트 위로 툭 올라온 두툼한 뱃살, 눈치를 보는 듯 자신감 없는 눈빛, 무엇보다 피해망상으로 똘똘 뭉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재홍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안재홍은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에 도전을 하고 싶더라. 원작 속 주오남을 구현해야겠단 마음은 없었다. 재창조라는 생각을 했다. 웹툰 속 주오남이 굉장히 과장되어 있고 극단적이게 표현됐다면, 이번 작품에선 어디에선가 있을 법한 현실성을 부여하고 싶었다“라고 캐릭터를 설정한 과정을 설명했다.

 

 고민 덕분일까. 주오남은 안재홍의 인생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누리꾼들은 “주오남이 안재홍을 삼켰다. 뱉아내라”,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 떨어졌다는 그 문제작”, “보송보송 곰인형 같던 안재홍이 축축해진 느낌” 등 재기발랄한 댓글로 그의 변신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장면은 일명 ‘아이시떼루’ 신이다. 주오남이 짝사랑녀 김모미에게 상상 고백을 하는 장면으로, 극도로 흥분 혹은 긴장한 그가 사무실에서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외친다. 이후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아이시떼루’를 덧붙이는데 마스크걸 전 회차 중 가장 많이 회자된 장면이 됐다. 배우 김의성이 안재홍의 SNS에 남긴 ‘드럽고 좋더라’는 댓글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글이었다. 

 

 안재홍은 “원래 대본 속 지문에는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가 적혀 있었다. ‘마음이 극대화된 주오남이 어떤 고백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리허설 때 ‘아이시떼루’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당황하셨던 거 같다. 갑자기 일본어를 외치면 이 장면이 주오남의 망상이라는 게 빨리 알려지는 게 아닐까 걱정하신 거 같다”라며 “저는 주오남이 현실과 망상이 혼재된 인물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인물의 성향이 잘 드러날 거 같다는 생각에 이 대사를 연기했다. 다행히 현장 반응이 좋았다”라며 안심한다.

 

 곳곳에 나오는 일본어 대사도 안재홍의 아이디어였다. 안재홍은 “일본어 대사가 원래 없었다. 다 우리나라 말이었다. 웹툰 속 주오남이 중얼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커트를 보면서 이상한 서늘함이 느껴지더라”며 “감독님에게 ‘이런 부분이 웹툰에 있던데, 우리의 주오남에게도 넣어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래미짱(러브돌) 생일파티 장면이 탄생했다 래미짱과 오붓한 생일파티 장면을 일본어로 바꿔주셨다. 모미가 인터넷 방송에서 돌발행동을 했을 때 모니터를 손으로 가리면서 나오는 일본어도 그렇게 나왔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탈모와 붉게 달아오른 거친 피부 질감을 만들기 위해 매 촬영마다 2시간씩 특수분장을 했던 그다. 분장 감독님의 그간 작품을 좋아한다며 말문을 연 안재홍은 “주오남은 저에게 영광스런 캐릭터로 자리잡을 거다”라며 “보시기에 불쾌한 면모가 있는 인물이지만, 캐릭터에 쏟았던 노력이 뜨거운 반응으로 왔을 때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자부심을 준 영광스런 캐릭터로 남을 거 같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마스크걸으로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들뜨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분명하게 태도가 서는 느낌이다. 좀 더 연기를 잘하고 싶고, 연기를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선명해졌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와 작품이 있다면 주오남보다 더한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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