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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번 주말, 파라다이스시티에 ‘운석 구경’ 가볼까

입력 : 2023-09-01 21:33:25 수정 : 2023-09-02 1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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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파라다이스 아트랩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인천=글‧사진 정희원 기자] ‘갑자기 영종도에 운석이 떨어졌다면?’

 

운석이 떨어졌다는 가상의 상황을 주제로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상상력이 파라다이스 시티에 펼쳐진다.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2023 PARADISE ART LAB FESTIVAL)’이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

 

페스티벌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테마형 창·제작 지원사업 일환이다. 동시대의 예술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아트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모든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관을 확장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9명의 작가가 ‘파라다이스시티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주제로 7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은 ‘운석’을 주제로 열린다. 페스티벌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룸톤, 박근호(참새), 얄루와 원우리, 양민하, 윤제호, 전병삼, 조영각 총 7팀이 참여했다. 이는 1일 개막 후 오는 10일까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반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 31일,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아 작품들을 둘러봤다. 공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미디어 파사드, 인스톨레이션, 오디오 비주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한 ‘아트앤테크(Art&Tech)’ 작품들이 기다린다.

 

건물 외벽 전체가 미디어아트의 파사드로 변신하고, 클러빙을 하던 무대는 미디어아트와 사운드아트가 결합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작품들은 파라다이스시티 내 대형 광장 플라자와 크로마, 파라다이스 워크 등 대규모 오픈형 체험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8월 31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2023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참여 아티스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룸톤(김동욱, 전진경), 전병삼, 윤제호, 양민하,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조영각, 얄루와 원우리, 박근호(참새).

◆ID카드 만들고 ‘인증샷’… 예술+기술 만나 더 화려해

 

“오셔서 ID 카드 만들어보고 가세요!”

 

주차장에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로 올라오면 메인 부스가 보인다. 이곳에서 ID카드를 만들 수 있다. 하루에 200명 한정이다. 자신의 사진첩에서 잘 나온 사진을 골라도 좋고, 즉석에서 사진을 남겨 만들 수도 있다. 페스티벌을 기억하는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

 

이곳에는 커다란 운석이 눈에 띈다. 아티스트 김동욱과 전진경으로 구성된 부부 작가 룸톤의 VR 신작 ‘에코스피어(Echosphere)’다. 인간과 우주의 상호 연결성과 거시적 관점에서 존재의 의미를 풀어냈다. 가상현실과 디지털 게임을 매체로, 실제 감각과 가상의 감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몰입 경험에 주목한다.

에코스피어를 체험하는 관객. 사진=정희원 기자
김동욱 작가가 에코스피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VR 장비를 쓰는 순간 우주에서 들릴 법한 웅장한 사운드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누구나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워크인으로 이름을 적은 뒤 작품을 즐기면 된다.

 

플라자 한켠에 반짝이는 원기둥은 박근호(참새) 작가의 설치작 ‘운석감정’이다. 커다란 원형 철제 구조 원기둥에 반짝이는 크리스탈이 가득 달렸다. 박근호 작가는 “이는 파라다이스시티에 가상의 운석 낙하가 있었다고 가정하고, 새로운 운석의 에너지를 밝혀낸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며 “관객 참여형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설치된 박근호(참새) 작가의 ‘운석감정’. 사진=정희원 기자
박근호(참새) 작가는 운석감정을 더 몽환적으로 보고 싶다면 저녁 시간에 찾을 것을 조언한다. 사진=정희원 기자

운석 모형을 가상의 감정 장치에 올리면, 장치는 운석이 가진 에너지를 각각의 소리, 크리스탈의 빛의 운동 등으로 표현한다. 박근호 작가는 “특히 저녁에 와야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제호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전자음악 작곡가인 윤제호 작가의 ‘우주로 보내는 파동’도 기다린다. 작가는 영종도에 떨어진 운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자가 된다. 자신이 상상하는 디지털 공간을 컴퓨터로 디자인한 소리와 광학 장치의 빛으로 현실 공간에 채운다. 관객은 작품 안에서 빛과 소리를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역시 저녁때 한층 더 화려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병삼 작가가 게스트 인 파라다이스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파라다이스 워크 입구에는 전병삼 작가의 ‘A Guest in Paradise’가 시작된다. 눈이 즐거운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지름 약 3m 크기의 미디어 작품이다. 중앙에 노란색 점의 움직임으로 시작해 다양한 크기와 색의 원의 파장이 일어난다. 이 작품은 가상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전병삼 작가는 이곳에 떨어진 미지의 생명체의 감정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다.

취재진들이 양민하 작가와 라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양민하 작가가 라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전병삼 작가의 작품을 지나자마자 새하얀 전구가 가득한 작품이 보인다. 관람객이 지나가는 동선의 전구가 빛을 강렬히 냈다가 꺼지길 반복한다. 이는 양민하 작가의 작품 ‘Lagoon’이다. 라군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고 그 주변에 탄생한 생태계를 관찰하게 된 인간의 관찰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빛의 향연을 펼치는 새하얀 전구들은 운석의 신경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조영각 작가가 푸른 벌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파라다이스시티의 클럽 ‘크로마’는 거대한 미디어 아트월이 됐다. 거대한 외벽엔 조영각 작가의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보이게 제작한 다큐멘터리) ‘푸른 벌’이 펼쳐진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만을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도시와 자연이 공생하는 방법에 관한 얘기를 모큐멘터리 방식으로 풀어낸다. 조영각 작가는 아트랩에 두번째로 참여한다.

 

크로마 내부로 들어가면 미디어아트 작가 얄루와 사운드 작가 원우리의 ‘꽂감관의 뜰’을 만날 수 있다. 운석이 하나의 거대한 씨앗 창고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 여러 사람이 춤을 추던 무대를 씨앗으로 가득 메워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한다.

미디어아트 작가 얄루와 사운드 작가 원우리가 ‘꽂감관의 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문화를 일상으로… 페스티벌 관련 콘텐츠‧놀거리 먹을거리 ‘가득’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예술의 현재와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보다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확장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작품과 함께 즐길거리도 가득 준비했다. 재단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의 주제와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한 각종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먼저 자체 캐릭터 IP ‘조이’를 활용한 ‘조이의 기억상자’ 그림책을 발간했다.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메시지가 담긴 테마형 창작 동화다. 축제 기간 동안 플라자에서 그림책은 물론 체험 이벤트를 비롯해 관련 스티커, 엽서 등의 MD도 구입할 수 있다.

 

아트랩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예술가들과 제작진 2인의 생생한 인터뷰를 풀어낸 첫 인터뷰집 ‘예술기’도 출간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러 들르기도 좋다. 재단 측은 ‘키즈랩’ 공모를 통해 교육 전문 그룹인 원더랜드코리아와 ‘루미플래닛’ 키즈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가 직접 조형물을 완성해나가는 프로젝트다.

 

운석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F&B 메뉴도 선보인다. 화이트 피치향이 가득한 ‘파라다이스 아트랩 피치에이드’, 히비스커스의 새콤함과 달콤한 크림이 만난 ‘조이 히비스커스티’, 조이가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운석 타고 슝-크림조이’, 운석의 모양을 형상화한 ‘운석 스콘’까지 눈과 입이 즐거운 메뉴도 기다린다.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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