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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무너질라’ 잘 달려온 LG, 지금 필요한 열쇠는 ‘김윤식의 뒷심’

입력 : 2023-08-31 06:58:00 수정 : 2023-08-31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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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윤식이가 키(Key)라고 보시면 될 것.”

 

프로야구 LG는 올해 29년 만의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모두 구단 사상 2번째 통합우승에 성공한 1994년이 마지막이다. 숙원사업 달성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윈나우’를 천명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초반 농사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SSG의 대항마로 경쟁력을 보여준 LG는 스텝업을 이뤄냈다. ‘우승 청부사’ 염경엽 감독과 함께 SSG와 2강을 이루며 엎치락뒤치락 1,2위를 주고받았다. 지난 6월 말 인천 맞대결서 2승(우천취소 1경기)을 가져와 1위에 오른 순간이 핵심이었다. 그 이후 2달 가까이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한때 2위권과 8경기 차이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는 듯했던 LG에 고비가 찾아왔다. 최하위에서 2위까지 수직 상승한 KT가 맹렬하게 뒤를 쫓는 동안, 경기력이 한풀 꺾였다. 이제 KT가 4.5경기(31일 기준)를 사이에 두고 LG를 겨냥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아직 6번 남았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에 판정 불운 등 경기 외적인 변수까지 LG를 흔든다. 위기론이 확산되는 이유다.

그 중 LG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 전체를 호령했던 아담 플럿코의 이탈이 가장 큰 악재다. 그는 지난 26일 창원 NC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내전근 불편함을 느껴 강판됐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골반뼈 타박상으로 4~5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초비상이다.

 

LG의 아담 플럿코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 감독은 “8월 들어 타선은 계속 활발하지 않다. 선발 싸움을 잘해야만 하는 시점”이라 언급했다. 마운드가 버텨주길 바라는 희망이 담겼다. 플럿코의 빈 자리는 일단 좌완 김윤식이 메운다. 염 감독은 “윤식이가 키라고 보시면 된다.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우리가 편하게 갈지, 아니면 시즌 초에 중간 투수들 빨리 투입하면서 했던 것처럼 힘들게 경기할지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기대를 걸 점은 김윤식이 지난해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평범한 시즌을 보낼 것처럼 보였던 김윤식은 지난해 9월부터 갑자기 다른 투수가 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10월까지 6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34⅓이닝 2자책점)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막판까지 SSG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올해도 그 모습을 기대한다. 염 감독은 “더블헤더, 부상 등의 사태를 대비해 (김윤식을) 엄청 준비시켰다. 첫 번째 카드로 준비해온 만큼 잘 버텨줘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도 구상한다. 사령탑은 “만약 (김윤식이) 못한다면 또 많이 바뀔 것이다. 이민호, 강효종, 손주영 등도 함께 준비한다. 그 중에서는 주영이가 가장 빠르게 들어온다. 오는 9일 더블헤더 2차전을 생각 중”이라며 향후 운용을 귀띔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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