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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김진규 감독대행이 보여준 확실한 색깔

입력 : 2023-08-28 09:24:30 수정 : 2023-08-28 1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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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투쟁심.

 

프로축구 FC서울 김진규(48) 감독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 20일 안익수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김 감독대행은 투쟁심을 강조했다. 현역 시절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는 수비수였던 김 감독대행은 은퇴 후 서울 유스팀인 오산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6월부터 서울의 코치를 역임했다.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아 남은 시즌을 치른다. 김 감독대행은 자신의 현역시절을 빗대 “(골키퍼를 제외한)10명의 김진규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모든 선수가 거침없이 질주했다. 서울의 기세에 오히려 울산이 밀려났다. 득점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9분 기성용의 슈팅이 울산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일류첸코에게 흘렀다. 일류첸코는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적은 기회 속에 15경기 2골에 그쳤지만 김 감독대행 체제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90분 내내 선수들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후반 들어 울산의 공세가 이어지며 내리 두 골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윌리안이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나흘 동안 선수들과 호흡하며 준비를 했던 것이 통했다. 그는 “4일이란 시간이 짧은 듯 보이지만 많은 것을 충분히 바꿀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고충을 들었다. 처음엔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잘 따라와 줬다. 최근 몇 년 동안 훈련이 잘됐다”고 돌아봤다.

 

조직력과 세밀함은 숙제로 남았다. 전반에 많은 힘을 쏟으면서 후반에 내리 두 골을 실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는 ‘이기지 않을까’ 했다. 그만큼 준비가 잘했다. 상대는 울산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후반에 조직력을 가다듬지 못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서울은 울산과 대등하게 싸워 2-2 무승부를 거뒀다. 9월 2일 수원 삼성과 라이벌전인 ‘슈퍼 매치’를 앞두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두 경기 연속 쉽지 않은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그는 “투쟁심이 첫 번째다. 선수들에게도 경기장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공표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선수가 투쟁심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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