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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꼭두의 계절’, 김정현에게 남은 숙제 [SW이슈]

입력 : 2023-01-29 16:30:00 수정 : 2023-01-29 14: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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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현이 ‘꼭두의 계절’로 복귀했다. 사생활 논란으로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그의 판타지 로맨스에 시청자는 다시 설렐 수 있을까. 

 

지난 27일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이 첫 방송됐다. ‘시간’ 이후 5년 만에 MBC 드라마 주연에 나선 김정현의 복귀작이다. 그 사이 흥행작 tvN ‘사랑의 불시착’(2019), ‘철인왕후’(2020)가 있었지만 2021년 4월 전 연인 서예지와의 스캔들이 일며 ‘시간’ 중도하차까지 재조명 돼 공백기를 가졌다.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역 서현과의 팔짱을 거부하는 등 태도 논란이 불거졌던 김정현이다. 27일, 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외침에서 복귀를 향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임수향과의 커플 촬영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정현은 ‘꼭두의 계절’ 기획 단계에서부터 캐스팅 된 배우다. 김정현 역시 “자숙 기간에 먼저 손 내밀어 준 MBC에 감사하다”며 “만약 부족하거나 채워지지 못한게 있다면 더 노력해서 성숙하고 나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사뭇 달라진 태도로 답변에 임했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 1, 2화에서는 과거 무사 오현(김정현)과 설희(임수향)의 비극적 사랑이 그려졌다. 무고한 목숨을 희생시킨 사랑의 대가로 오현은 저승신 꼭두가 됐고, 설희는 참혹한 죽음을 반복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긴 시간을 지나 한계절(임수향)은 돈도 빽도 없는 의사로 첫 등장해 도진우(김정현)과 악연을 시작했다. 이사장의 사주에 친모를 죽음에 몬 도진우가 죽음에 이르렀고, 도진우의 몸에 빙의한 꼭두와 그를 복종하게 하는 신묘한 능력을 가진 한계절의 운명적 관계가 예고됐다. 

사극으로 전개된 과거의 악연들은 현재에도 이어졌다. 배우들은 시대별 1인 2역을 맡았고, 김정현은 오현과 도진우, 꼭두의 변화를 그렸다. 임수향은 사랑에 눈물 짓던 설희와 캔디형 여주 한계절를 동시에 소화했다.

 

‘김정현 복귀작’이라는 호기심 효과였을까. 27일 첫 방송은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금혼령’의 종영 시청률과 비슷한 수치였다. 그러나 2회차, 2.2%로 곧장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토요일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일타 스캔들’과 JTBC ‘대행사’가 각각 9.1%, 9.2%로 자체 최고 수치로 올라선 것과 대비된다.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 경쟁작들의 선전도 ‘꼭두의 계절’에겐 치명타다. 금요일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법쩐’이 시청률 10% 고지에 안착했다는 점도 그렇다.

 

갈길이 먼 ‘꼭두의 계절’이지만 주말 밤 가볍게 볼 수 있는 판타지 로맨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애매함만이 남았다. 뚝뚝 끊기는 극의 흐름과 과장된 일부 배우들의 액션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판타지 장르의 설정이 곳곳에 녹아들었지만 설정을 깨는 어설픈 CG와 연출도 몰입을 방해했다. 

 

결과적으로 방송 첫 주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많은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김정현 복귀작’에 시선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배우란 작품 속 캐릭터, 그를 표현하는 연기력을 인정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김정현의 시시콜콜한 연애사와 문자 메시지까지 속속들이 보고 말았고, 이는 작품 속 배우 김정현이 가져가야할 환상을 와장창 깨버렸다. 

 

그리고 다시 로맨스다. 온갖 구설로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던 김정현의 복귀는 시청자에게 달렸다. 판타지가 가미된 김정현의 로맨스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숙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김정현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앞서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등으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맛봤던 김정현이 ‘꼭두의 계절’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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