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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꺼내든 류현진, 다시 ‘괴물모드’로

입력 : 2021-09-07 11:23:30 수정 : 2021-09-07 12: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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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린 땀은 고스란히 승리로 이어졌다.

 

다시 ‘괴물’모드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포효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6개 잡아낸 반면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6경기 만에 나온 무사사구 경기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낮췄다.

 

◆ 비장의 무기, 슬라이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류현진이다. 지난달 27일 치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대표적이다. 3⅔이닝 동안 7실점(7자책)하며 무너졌다.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작년 9월 8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353일 만이었다. 직전경기였던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5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약체로 여겨졌던 상대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심기일전을 보여주듯 류현진은 덥수룩했던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왔다.

 

피칭에서의 변화도 감지됐다. 특히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이날 던진 80구 가운데 22개(27.5%)가 슬라이더였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컷패스트볼(커터)로 분류했지만 류현진이 직접 슬라이더로 정정했다. 구속 자체가 평소보다 3~4㎞정도 더 빠른 가운데(직구 최고 151㎞) 슬라이더로 허를 찌르자 상대는 당황한 듯다.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노력의 결과다. 류현진은 “로비 레이의 투구를 참고했다.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더라”고 말했다.

 

◆ 속도 내는, 승리시계

 

류현진의 승리시계가 돌아간다. 3경기 만이다. 어느덧 시즌 13승(8패)째. 아메리칸리그(AL) 다승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는 1승 차이다. MLB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도 머지않았다. 류현진은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3년과 2014년 2019년 등 세 차례 걸쳐 각각 14승씩을 거둔 바 있다. 앞으로 1승을 더하면 타이, 2승을 추가하면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된다. KBO리그에선 2006년 거둔 18승(6패)이 최다다.

 

토론토 역시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연승 숫자를 5로 늘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시즌 성적 74승62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1순위인 양키스(78승59패)와의 거리를 3.5경기 차로 좁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초반 류현진의 모습을 보고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뛰어난 타자들의 균형을 잘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선발투수가 하는 역할에 신경 썼다면, 이제는 이닝 수, 아웃카운트 상관없이 모든 타자를 상대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AP/뉴시스 (류현진이 양키스전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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