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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괴물…4회도 채우지 못했다

입력 : 2021-08-09 15:49:58 수정 : 2021-08-09 20: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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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악투였다.

 

‘괴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고개를 숙였다.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도 못 버텼다. 3⅔이닝 동안 10피안타 7실점했다. 탈삼진은 한 개뿐이었고 볼넷도 하나 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62로 올랐다. 타선이 터지면서 패전은 면했다. 8회 말 터진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는 9-8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이 4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⅔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근육통으로 인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7실점은 6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⅔이닝 7실점 6자책) 이후 시즌 두 번째이며 7자책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토론토로 이적하기 전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맥스전(4⅔이닝 7자책)이 마지막이다.

 

 

제구가 흔들렸다. 류현진은 이날 총 76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32개)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9개), 커터(16개), 커브(9개) 등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91마일(약 146㎞)이 찍혔다. 모든 구종에서 피안타가 나왔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 비해 제구, 스피드가 부족했다”면서 “한 구종에 치우쳐 (안타를) 맞은 게 아니라 골고루 맞았다. (1회) 선취 득점한 후 이른 시간에 대량 실점(2회 3실점, 4회 3실점)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3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 영향을 미쳤을까. 류현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래 정해진 일정이었다.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자기 날짜에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분히 하게끔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외신의 날카로운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장은 류현진을 감쌌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에이스도 나쁜 경기를 할 때가 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면서 “류현진은 그동안 여러 차례 팀을 구했다. 오늘은 팀이 그를 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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