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그래서 류현진은 에이스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 번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궂은 날씨마저 이겨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체감온도가 영하 가까이 떨어졌지만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많은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 등을 기록,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도 생소한 경험이었다.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1회 고전했다. 직구 스피드가 줄었을 뿐 아니라 제구 또한 흔들렸다.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한 볼넷은 6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거기까지. 2회부터 영점을 잡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상대 선발투수 일라이 모건이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분명 다른 그림이었다.
영리함이 돋보인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8㎞ 정도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144㎞)과 비교해 약 5.6㎞나 낮았다. 강속구로 승부하는 유형이 아니라 할지라도 갑작스레 구속이 떨어지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침착했다. 무리해서 빠른 공을 던지기보다는 느린 변화구를 앞세워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잡아갔다. 류현진은 “1회 스피드가 안 나와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5회까지 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기교와 영리함으로 최악의 상황을 이겨냈다”고 극찬했다. 지역지인 토론토선은 “대자연도 토론토를 막을 수 없었다. 기교파 투수인 류현진은 힘든 출발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고 조명했다. 동료들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례로 내야수 조 패닉은 류현진에 대해 “그래서 우리의 에이스”라며 “조건은 상관없다. 그는 우리를 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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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류현진이 클리블랜드전에서 피칭하는 모습. 악천후를 뚫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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