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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다운 피칭”…에이스의 발걸음이 가볍다

입력 : 2021-03-22 12:41:26 수정 : 2021-03-22 15: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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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류현진다운 피칭이었다.”

 

‘괴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발걸음이 가볍다. 정규시즌 개막을 향해 순항 중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열린 팀 시뮬레이션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77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반면 삼진은 5개나 솎아냈다. 구체적인 경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다운 피칭이었다. 좋았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 계획대로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 자신만의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이닝)을 비롯해 11일 청백전(3이닝),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4이닝) 등 일정한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며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 때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한 있다. 일정 상 개막 전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실전 등판에선 6이닝 정도 소화할 듯하다. 투구 수도 100개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장면이 눈에 띈다. 이날도 근처 TD볼파크에서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가 열렸지만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대신했다. 일찌감치 1선발로 분류된 상황. 굳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최대한 전력 노출을 줄이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양키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4월 2일 개막전을 포함해 정규리그에서 19번이나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만남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 커지는 기대감

 

준비과정부터가 한결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개막이 7월로 미뤄졌으며 규모도 팀당 60경기로 축소됐다. 투수의 경우 아주 작은 변화로도 밸런스가 흔들리곤 한다. 류현진 또한 개막 직후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훨씬 나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92.2마일(148㎞)을 찍는 등 꽤 올라온 모습이다.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 임하는 자세도 마음에 든다”면서 “커브는 더 날카로워지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차이도 더 커졌다. 커터도 원하는 곳으로 쉽게 던지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 역시 “올해는 캠프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몸 관리에 편한 것 같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 개막전 정조준

 

토론토는 4월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이 1선발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LA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바 있다. 문제는 그 뒤의 투수들이다. 수장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뒤로 어떻게 로테이션을 구상할 지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도 “남은 기간 어떤 일이 생길지 좀 더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류현진이 또 한 번 시범경기 대신 연습경기에 나섰다.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피칭하는 류현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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