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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승우,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서 ‘코리안 메시’ 폭발

입력 : 2020-11-15 12:08:00 수정 : 2020-11-15 18: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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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코리안 메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제대로 날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치른 ‘3개국 친선대회’ 브라질전에서 역전패했다. 첫 번째 경기였던 이집트전 무승부 이후 1무 1패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김학범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원정으로, 그것도 강호와의 2연전이 잡힌 만큼 “강팀들을 만나 신나게 두들겨 맞아야 실력이 늘 것 같다.

 

 결과와 상관없이 문제점을 찾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득점 패턴 다양성 확보의 절실함과 수비 불안 개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마지막일 수 있었던 해외파 점검도 해냈다.

 

 김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 당시 해외파를 7명 소집해 “이번이 확인하는 마지막”이라며 최종 옥석거리기를 선언했다. 7명 중엔 이승우의 행보에 가장 이목이 쏠렸다.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으로 군 면제를 받은 그가 올림픽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면제 혜택을 위해 더 절실하게 뛸 수 있는 경쟁자들보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올림픽행에 욕심을 냈고 김 감독은 기량과 기존 자원들의 호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집했다.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명가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데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르사 선배 리오넬 메시와 비슷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가진 잠재력을 다 뽐내질 못해 늘 아쉬움이 따랐다.

 

 이날 경기만큼은 코리안 메시를 제대로 폭발시켰다. 선발 출격했던 이집트전으로 예열을 마친 이승우는 브라질전에서 번뜩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대원(대구FC)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투입 4분 만에 왼쪽 측면을 휘젓고 슈팅까지 이었다.

 

 

 이후 상대와 충돌하며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후반 5분 네레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상대 선수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승우도 곧장 맞대응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기반을 둬야 할 그라운드지만 올림픽처럼 기선 제압이 필요할 수 있는 무대에선 이승우처럼 반응할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 이후 번뜩이는 드리블 능력과 시원한 드리블 등을 뽐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실력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이끌 수 있는 자원이란 걸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승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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