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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KT의 6년 묵은 가을야구 꿈…부상과의 전쟁서 이겨낸 쾌거

입력 : 2020-10-30 11:30:00 수정 : 2020-10-30 1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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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전영민 기자] 이강철(54) KT 감독은 올해 “저희는 이게 전부에요”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선수층이 넓지 않다는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돌린 말이었다. 그런데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시즌 말미에 잠시. 한 시즌을 그 ‘전부’로 다 치렀고 주전 라인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덕에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구자욱 코치를 비롯한 트레이닝 파트의 숨은 힘이 있었다.

 

 올해 프로야구는 부상과의 전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진 점과 장마철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맞물리면서 대다수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등판 일정 조정과 휴식 등도 소용없었다. 손 쓸 새도 없이 부상이 속출했다. 그나마 신설된 부상자명단 제도로 한숨을 돌려도 잠시였다. 그렇게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팀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고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KT는 이 지점에서 여유로웠다. KT가 올해 부상자명단을 활용한 것은 총 26차례. 황재균은 주루플레이 중 심판 스파이크와 베이스에 손이 겹치면서 잠시 이탈했다. 장성우와 조용호는 고질적인 문제인 골반 때문이었다. 순위 싸움 중 쉬지 못한 만큼 관리와 휴식이 동반된 결정이었다. 정규시즌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이 다 떨어졌을 때 발생한 주장 유한준과 부주장 박경수의 햄스트링 부상이 유이한 근육 부상이었다.

 

 KT의 부상자 명단 사례를 돌아보면 트레이닝 파트의 숨은 힘이 보인다. 트레이닝 파트의 존재 이유는 부상 예방. 경기 전후로 선수의 워밍업과 보강 운동으로 다칠 확률을 낮추는 일이 주 업무다. 올해 KT에는 근육을 다쳐 전력 외로 분류되거나 큰 수술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유사한 보고가 없었다. 철저한 관리와 예방 속에 이강철 감독이 “전부”라고 말해온 그 라인업이 그대로 지켜졌고, 오히려 건강하고 잠재력이 풍부한 어린 자원들이 1군행을 기다리고 있다.

 

 KT 트레이닝 파트는 “완벽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예방하기 어려운 햄스트링 부상마저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의 보이지 않는 힘 덕에 KT는 부상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창단 이후 최고 성적으로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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