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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류현진의 2020시즌…과제는 남았다

입력 : 2020-10-04 12:15:34 수정 : 2020-10-04 14: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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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인상적인 한 해. 그러나 과제는 남았다.

 

2020시즌 류현진(33)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중심이었다. 정규리그 12경기에서 67이닝을 소화하며 5승2패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아메리칸리그 4위) 등을 기록했다. 미국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1.9다. 약체로 평가받던 토론토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1⅔이닝 7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아쉬운 마지막을 맞았지만, 포스트시즌 한 경기로 한 해 활약을 평가절하 하긴 어렵다.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류현진의 구속 저하에 집중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90.6마일(145.8㎞)에서 올해 89.6마일(144.2㎞)로 1마일가량 떨어졌다. 파워피처 유형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구속은 나와야 경쟁력이 있다. 수치를 살펴보면 포스트시즌 포함 직구 구속이 평균 89마일(143.2㎞) 이상 찍혔던 10경기에선 45피안타 10자책으로 준수했다. 반면 88마일(141.6㎞) 이하로 떨어진 3경기에선 23피안타 13자책으로 부진했다.

 

스티브 필립스 전 뉴욕 메츠 단장이 혹평을 쏟아낸 배경이기도 하다. 캐나다 매체 TS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진짜 에이스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필립스 전 단장은 “류현진은 좋은 투수고, 현재로선 토론토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옵션”이라면서도 “탬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처럼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는 이번 비시즌 류현진 앞에 놓을 에이스를 구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토론토는 또 한 번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이 직접 언급한 부분이다. 현지 매체와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프시즌 구상을 전하며 “우리는 한 명의 확실한, 영향력이 큰 선수를 영입할 만한 위치에 있는 능력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토론토는 류현진으로 인해 한 명의 확실한 선수가 팀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체감했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선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에게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닫히면서 임시 홈구장을 활용해야 하는 악재도 있었다. 류현진은 “나뿐 아니라 모두가 어려웠던 시즌”이라면서 “구속을 신경 쓰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가 안되는 날 장타를 맞은 경기들이 있지만 그런날 빼고는 잘 지나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선 “모두가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귀국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류현진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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