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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 택한 방탄소년단, ‘핫100’ 1위가 되기까지 (종합)

입력 : 2020-09-11 11:15:48 수정 : 2020-09-11 18: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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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뉴스에 출연해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은 KBS 9시 뉴스에 출연했다. 역시 최고의 이슈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100 1위 소식이었다. 무려 2주 1위의 주인공으로 축하받은 지민은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팬들과 직접 만나서 울고 얼싸안고 축하해야 하는데 상황이 안 좋아서 아쉽다”면서 “그래도 뉴스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생각한 ‘다이너마이트’ 핫100 1위의 비결은 뭘까. 앵커의 물음에 슈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 상황도 좋지 않다. 처음 음원을 제작할 때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통해 힘을 드리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RM은 “우울하고 슬플 때 해결하는 방법이 많이 있지만, 정공법을 택했다. 친숙한 디스코팝 장르를 통해 유쾌하고 희망적 방법 필요하다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빌보드 1위의 대기록을 달성한 방탄소년단이다. ‘월드 스타’가 된 것을 실감하냐고 묻자 뷔는 “예전보다는 실감이 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주변에 부쩍 늘어난 ‘아미(ARMY, 공식 팬 명)’ 덕이다. “가족의 지인들, 멤버들의 친구들도 아미가 된 사람들이 많다”라고 밝게 웃었다. 제이홉은 “보도국에서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라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3년 싱글 앨범 ‘2 COOL 4 SKOOL’로 데뷔해 빌보드 차트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멤버들이 느끼는 감회도 새로울 터. 진은 “숙소에서 청소기로 초파리도 잡고, 바나나가 썩어서 초파리가 많이 생겼던 기억이 난다”라고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닭가슴살만 먹기도 했다”라고 힘들던 나날을 회상했다. 가장 달라진 건 ‘식대’다. “수익이 나지 않을 때는 식대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스테이크도 두 개씩 먹을 수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지민은 “마음가짐이 여유로워 진 것 같다. 그때는 조금 독기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여전히, 꾸준히 지키고 있는 마음도 있다. 정국은 “외적인 모습과 성격은 바뀌었지만 단 한 가지는 그대로다. 팬을 생각하는 마음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진심”이라고 답했다. 

멤버들이 밝힌 팀워크 유지의 비결은 배려와 존중이다. 진은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이 팀워크 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모여 회의를 하고 의견을 모으는 편이라고. 제이홉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나룻배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간다고 생각해요. 일곱 명이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것들을 좋아하고 살았기 때문에 다 같을 수는 없죠. 그래도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파트너처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요.”(RM)

 

세계 음악사에 비주류로 여겨졌던 아시아,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전 세계가 공감하는 빌보드 1위 곡이 탄생했다. ‘다이너마이트’와 방탄소년단은 한국 음악사에 두고두고 회자할 만한 족적을 남겼다. 

 

이 같은 언급에 RM은 “상징성 있는 빌보드 차트에 2주 연속 1위를 한다는 건 우리도 예상 못 한 기록이다. ‘다이너마이트’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익숙한 디스코팝 장르여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정공법을 택해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2015년부터 빌보드 메인차트에 오르면서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 물론 전략적으로 계산한 건 아니지만, 국적, 인종을 넘어서 진심이 쌓인 결과가 ‘다이너마이트’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미’에 대한 애틋한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뷔는 “슬픔도 기쁨도 어려운 순간까지 모든 걸 아미와 나눴다”라고 말했고, 지민은 “우리는 유독 팬들과의 유대가 컸다. 팀이 작았을 때부터 음악과 무대를 같이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 순간에도 감사하다. 얼른 뵙고 감사하다 말씀 직접 드리고 싶다”라고 아쉬움을 다독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공연, 모든 활동이 한계에 부딪혔다. 방탄소년단은 각자의 취미 생활을 통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운동, 악기, 그림 그리기 등 각자의 관심사를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상황이 이렇게 된 이후 팬들에게 일상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지민은 “다음 앨범 작업도 같이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차트를 휩쓴 방탄소년단은 올 하반기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민은 “‘다이너마이트’처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곡이 많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앨범 전 수록곡이 ‘핫100’ 차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놓기도 했다. 정국은 “멤버들의 참여도가 정말 높다”라고 스포했다. 이번 앨범에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지금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정서, 대중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담겼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슈가는 앞서 밝혔던바 대로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돼 단독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재차 언급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힘겨워 하는 국민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전했다. 

 

“상황이 안 좋아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노력에 맞게 행동하면서 내 삶에서 위로가 되는 일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힘내시기 바란다.” (정국)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곡이다. 호사다마라고 하지 않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생긴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힘내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RM)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KBS9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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