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지방흡입 마취사고 ‘관찰 소홀’이 문제

입력 : 2020-08-31 03:00:00 수정 : 2020-08-31 18:43: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시적인 효과로 만족도 높은 지방흡입 / 수면마취 프로포폴 잘못 쓰면 ‘독’ 될수도 / 집도의·마취과전문의 분업 수술효율 ‘쑥’

[정희원 기자] 날씬한 몸매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하고 식단조절에 나서도 타고난 체형을 바꾸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때 ‘지방흡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를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복부비만은 물론 허벅지·팔뚝 등의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비만치료다. 한번 시술로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 만족도가 높다. 최근 지방흡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치료 접근성도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방흡입의 수술 원리는 간단하고, 특별히 건강에 이상을 주지 않는 안전한 비만치료다. 그럼에도 간혹 발생하는 수술 사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안전한 지방흡입수술 결과를 원한다면 마취과 의사 상주 여부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간단한 마취? ‘아차’했다간 뇌사·사망

이는 대체로 지방흡입수술 술기 자체보다는 마취문제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지방흡입 관련 의료사고는 의료진의 부주의에 의한 마취 미흡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방흡입 등 미용성형 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취법이 바로 ‘수면마취’다. 이는 정맥주사로 이뤄지는 일종의 진정마취다. 대표적인 수면마취제가 ‘프로포폴’이다. 두 가지 모두 반응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널리 쓰이는 안전한 약물이다. 마취제를 의사의 지시에 적정량 투약했을 경우, 중독이나 부작용 위험성이 거의 없다. 문제는 자칫 ‘아차’하는 순간에 약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강희용 경희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수면마취에 주로 사용하는 프로포폴의 경우 적정용량을 사용하게 된다면 환자의 진정을 유발하지만 자발호흡은 가능한 정도의 마취를 할 수 있다”며 “다만 이때 환자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타날 수 있고, 무호흡증 등 돌방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나빠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뇌사·사망 등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도 한다.

◆지방흡입 수술 전 마취과 전문의 상주 체크

이때 환자의 마취 상황을 전담하는 마취과 전문의가 지켜보고 있었다면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미용성형·지방흡입이 이뤄지는 병·의원에서는 대부분 수술 집도의가 마취와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의 한 비만클리닉에서 근무하는 A원장은 “마취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해당 의사의 실력이 모자랐다기보다 ‘관찰 소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집도의들도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인건비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이를 구축한 병원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사고는 ‘아차’하는 순간에 일어난다. A씨는 “마취 사고는 보통 해당 약물 과다투여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가령 다른 환자와의 상담 약속이 있는데 수술을 제때 끝내지 못해 마취제를 과량 투여해 문제가 발생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집도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분업’에 나설 경우 수술의 질이 훨씬 높아진다.

◆비만인, 수면마취 신중해야

특히 지방흡입 환자는 비만한 경우가 많다. 비만한 사람에게 프로포폴 등 마취제는 더욱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수면마취제를 사용하면 환자가 숨을 천천히 쉬고, 숨을 쉬어도 기도가 자꾸 막히는 측면이 있는데, 비만한 사람은 이에 취약할 수 있어서다.

이형묵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는 호흡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비만 환자는 호흡관리가 더 힘들다”며 “다른 사람보다 호흡부전이 나타날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흡입 집도의-마취과 전문의 ‘크로스’… 수술의 질 훨씬 높아져

지방흡입수술은 복부, 허벅지, 팔뚝 등 넓은 부위에 시술이 이뤄지다보니 다른 미용성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시간이 길다. 이렇다보니 마취되는 시간도 증가하는 만큼, 되도록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수술에 앞서 구강 및 기도 상태, 비만 정도, 호흡기 기능 등을 평가한 후 마취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수술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집도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분업’에 나설 경우 집도의는 지방흡입 수술에만,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 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 수술의 질이 훨씬 높아진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