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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빠른 유럽 적응, 벤투호가 웃는다

입력 : 2020-08-28 09:00:00 수정 : 2020-08-28 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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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두 경기 만에 데뷔골.’

 

 최근 유럽 무대에 진출한 황인범(24·루빈 카잔)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하게 전력을 구상하고 있는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에겐 낭보다.

 

 황인범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던 그는 유럽 명장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의 부름을 받아 3년 계약에 등 번호 6번의 루빈 카잔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황인범은 유럽행을 정조준하며 축구화를 신었는데 프로 데뷔 5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익히 알고 있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난 아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 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미래가 창창한 황인범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현실이 되는 데까지는 단 두 경기면 충분했다. 지난 23일 CSKA 모스크바 원정 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로 첫 경기를 치르더니 27일 FC우파와의 홈 경기에선 데뷔골을 터트렸다. 

 

 우파전 역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밟은 지 약 1분여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함이 돋보이는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그렇게 리드를 잡은 루빈 카잔은 연달아 두 골을 추가로 기록하며 완승을 챙겼다. 개막 이후 1무 2패로 부진했던 루빈 카잔은 황인범 영입 이후 2연승을 구가하며 분위기 반전까지 성공했다. 

 

 황인범의 맹활약에 벤투호도 웃는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황인범을 꾸준하게 기용해왔고 그 덕에 황인범에겐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팬들에게선 큰 호응을 얻진 못했으나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밀어붙였고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핵심 자원이었던 황인범은 대회 MVP를 거머쥐며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이런 황인범이 성장을 위해 떠난 유럽 무대에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은 벤투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A매치가 정상적으로 열리진 않고 있으나 벤투 감독은 꾸준하게 프로축구 K리그 현장을 찾으며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인범이 맹활약한다는 것은 벤투 감독의 중원 카드 고민 한장은 덜어주는 셈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루빈 카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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