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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유도만 11개…‘땅신’ 류현진이 돌아왔다

입력 : 2020-08-18 11:15:39 수정 : 2020-08-18 1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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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시즌 개막 직후부터 불붙었던 볼티모어 타선이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잔뜩 힘들인 타구는 모두 내야에 머물렀고 컨택에 집중한 타구 역시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빅리그 최강 타선을 막아선 벽,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우리가 알던 ‘땅신’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2승째를 동시에 챙겼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 덕에 7-2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2번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만 고전했다. 1회말 첫 상대부터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안타를 내줬다. 4회에도 2루타를 맞았고 유일한 실점을 떠안았다. 그런데 산탄데르 타석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완벽한 몸 쪽 제구에 핸서 알베르토는 몸을 피했고, 파울로라도 끊어내려고 해도 류현진의 투구는 땅볼을 유도했다. 두 차례 출루 허용 역시 내야 병살플레이로 이어졌다. 실점을 내준 4회를 제외하고 볼티모어 타선에 2루 베이스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땅볼/뜬공 비율. 이날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18개를 잡는 동안 땅볼만 11개를 유도했다. 라인드라이브와 뜬공은 각각 한 개.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땅볼/뜬공 비율은 1.86(26/14)이었고 지난해 비율 역시 1.98(260/131)이었다. 에이스로서 탈삼진을 잡는 모습이 각인되지만 류현진의 특장점은 핀포인트 제구다. 상대 타선을 땅볼로 처리하는 모습이 ‘에이스’ 류현진의 맛이다. 그리고 아웃카운트 11개를 땅볼로 솎아낸 이날은 류현진다운 투구의 결정판이었다.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제구가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그 결과 매 경기 볼넷을 내줬고 뜬공 비율도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지고 루틴도 깨졌다. 마이너리그 구장을 겨우 임대해 홈구장 마운드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섯 번째 등판 만에 완벽한 페이스를 되찾았다. 볼넷 없이 땅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는 류현진이 돌아왔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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