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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솔루션스 “데뷔 9년 차, 우리의 강점은 ‘유연함’이죠” [인터뷰]

입력 : 2020-06-07 19:10:00 수정 : 2020-06-07 1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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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4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밴드 솔루션스가 여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신곡 ‘댄스 위드 미’로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솔루션스(박솔·나루·권오경·박한솔)가 지난 3일 공개한 새 앨범 ‘로드(LOAD)’는 지난해 7월 발매한 EP ‘시그니처(SIGNATURE)’ 이후 약 1년 만의 신보다. 솔루션스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청량하고 댄서블한 앨범이라는 문구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듣는 순간 몸을 움직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앨범. 타이틀곡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는 솔루션스 특유의 청량감이 살아 있는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금세 귓가를 맴돈다. 컴백을 앞둔 어느 날 해피로봇 레코드 사옥에서 솔루션스를 만나 새 앨범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발매 일자를 3월로 계획했지만, 계획보다 밀린 6월 새 앨범이 공개됐다. 활동을 병행하면서 곡을 만드는 게 평소의 패턴이었다면, 예상치 못한 ‘여유’가 더 알찬 앨범을 만들게 했다. 나루는 “이전엔 쫓기듯 작업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수정도 다 하고 더 만족스러워졌다”라고 소회했다. 오히려 더 새로운 의견과 색깔이 ‘플러스 알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대표적인 예로 7번 트랙의 ‘댄스 위드 미’(extended ver.)이 추가됐다. 코러스 라인도 수정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진 3개월이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시그니처’ 앨범을 시작으로 총 4개의 앨범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신보 ‘로드’는 두 번째 이야기로, 댄서블한 ‘댄스 위드 미’의 색채는 미리 그려놓은 ‘큰 그림’의 일환이다. 

 

“(코로나 19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잖아요. 잠잠해지다가도 순식간에 전파되고, 누구를 통해 어떻게 퍼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목표로 했던 콘셉트를 바꾼다거나 앨범 발매 시기를 크게 조정한다는 건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지난 8년 동안 솔루션스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슬럼프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가 필요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거죠. (권)오경이 형이 한번 말로 뱉은 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거기에 힘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죠.(웃음)”

 

코로나 19의 여파로 팬과 만남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를 반영해 솔루션스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팬과 소통하는 ‘솔루션스 위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9일간 열린 이벤트는 소규모 쇼케이스, 멤버들의 ‘댄스 위드 미’ 안무 강의, SNS 라이브, 팬 사인회 등 다양한 구성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나루는 “공연이나 활동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팬과 소통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공연을 하더라도 안전하게 소규모로 기획하고,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게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박솔은 “보통 신보를 내면 단독 콘서트를 크게 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위험성이 있어서 통제 가능한 선으로 준비하게 됐다.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중 타이틀곡 ‘댄스 위드 미’ 챌린지가 눈길을 끈다. 나루는 ‘댄스 위드 미’에 관해 “이제껏 발표한 솔루션스 곡 중 가장 댄서블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팬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챌린지’였다. 멤버들이 안무를 짜서 재밌는 영상을 남겨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대중과 공유할 기회로 삼고자 했다. 

 

또 하나의 도전이 있다. 바로 멤버 모두가 참여한 ‘코러스’다. 언제나 듣던 목소리였지만 색다른 느낌, 새로운 추억이 됐다. 나루는 “넷이 부스에 들어가서 노래하니 재밌기도 하고 새삼스럽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솔루션스의 노래는 대부분 영어 가사로 채워져 있다. ‘매번 받는 질문’ 일지라도 다시 한 번 물었다. 왜 영어 노랫말로 앨범을 채우는지. 박솔은 “멜로디를 쓸 때 영어 가사가 어울리면 그대로 싣는다. 반대로 한글이 자연스레 붙어서 나오면 우리말로 가사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해야지, 한글로 해야지 정하고 곡을 쓴 적은 없어요. 한글보단 영어의 발음이 더 잘 묻어날 때가 있어요. 솔루션스의 음악은 노랫말 하나하나를 살리고 악기가 받쳐주는 게 아니에요. 노랫말도 기타, 드럼, 베이스처럼 음악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죠. 우리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드예요. 어울리는 대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맞는 길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앨범명 ‘로드(LOAD)’는 어떤 의미일까. 솔루션스는 ‘짐’, ‘무게’라는 의미보단 ‘끌어내다’라는 의미에 집중했다. 나루는 “전작 ‘시그니처’는 자아를 돌아보는 의미를 가졌다. 음악적인 부분도 그랬고, 곡 가사도 전체적으로 자아를 찾아보고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는 주제가 있었다”면서 “이번엔 그걸 끌어내서 발산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앨범명을 고민하다 ‘로드’라는 단어가 나왔고, 이제껏 완성해온 작업물들의 이미지가 구체화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장일치로 앨범명은 ‘로드’가 됐다. 

 

솔루션스는 여전히 ‘로딩 중’이다. 신보 ‘로드’로 계획한 4부작의 절반을 넘어섰다. 세 번째 앨범은 올해 안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여름이 되기 전까지 4부작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게 지금의 목표다.

 

2012년에 데뷔해 데뷔 9년 차 밴드가 됐다. ‘퓨처 팝’이라는 도전적 장르를 내걸고 늘 새로운 변화와 시도로 ‘솔루션스’의 이름을 알렸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쌓였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 머리를 맞대고, 의견이 충돌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솔루션스의 팀워크는 더 견고해졌다. 

특히 지난 앨범 ‘시그니처’가 솔루션스의 변곡점이 됐다. ‘시그니처’를 발표하고 나니 외부의 기대도, 음악적 부담도 더는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 확실한 솔루션스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퓨처 팝’에 느껴졌던 부담은 내려놓았다. 신곡 ‘댄스 위드 미’를 내보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트로피컬하면서도 소울풀한 시도가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변화를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 안의 단단함이 솔루션스의 음악을 변화하게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음악 하는 것이 솔루션스의 지향점이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만족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는 것이 멤버들의 생각이다. 

 

박솔이 꼽은 솔루션스의 강점은 ‘유연함’이다. 페이스북에서 트위터로, 인스타에서 틱톡으로 SNS의 대세가 바뀌는 것처럼 음악도 패션도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가끔은 버겁다는 생각도 들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멤버들이 모였기에 지금의 솔루션스가 존재하고 있다. “‘밴드는 이래야 해’라는 고집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왜 해야 해?’라는 물음표보단 ‘우리도 한 번 해볼까?’하는 시도가 앞서죠. 막상 하면 적응도 잘해요.(웃음) 이런 유연함이 솔루션스가 꾸준히 음악할 수 있는 이유 같아요.”

 

이번 앨범에는 ‘댄스 위드 미’를 비롯해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첫 트랙 ‘로딩(Loading)’, 밤공기와 파도를 떠올리게 하는 ‘나이트 스윔(Night Swim)’, 몽환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까만 밤’, 화려한 연주로 긴장감을 높이는 ‘오세아니아(Oceania)’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지난 3일 앨범을 발매한 솔루션스는 ‘솔루션스 위크’를 시작으로 엠넷 ‘엠카운트다운’으로 첫 음악방송 무대를 소화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댄스 위드 미’ 댄스 챌린지로 흥겨운 여름맞이에 나섰다. 향후에도 활발한 일정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곡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저희 노래만 들어도 방 안을 흥겨운 페스티벌 분위기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들어도, 함께 들어도 좋으니 많이 들어주세요.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공연에서 뵙고 싶어요. 솔루션스의 음악이 여러분의 일상에 조금이라도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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