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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국내 상륙으로 음원 유통 시장 재편되나?

입력 : 2020-05-04 03:02:00 수정 : 2020-05-04 18: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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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국내서 이미 시장 장악 토종업체들에 애플처럼 밀릴까, 새로운 시장 주도 강자로 음원계 넷플릭스 될까

[한준호 기자] 세계적인 음악 유통 업체 스포티파이 국내 상륙 소식에 국내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스포티파이는 2020년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스포티파이 코리아’를 설립한 후 최근 들어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한 저작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저작권협회와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 제작자 등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음원 유통 업체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 상륙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픽사베이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해 개인 취향 맞춤형 음원 추천 등을 통해 광고만 들으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업체다. 월간 사용자 수(MAU)가 전 세계 2억7000만명에 달하고 광고 없이 유료로 이용하는 회원 수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1억1300만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토종업체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상태인 데다 애플의 애플뮤직도 국내 진출 후 변변치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올해 2월 집계를 보면, 한국 음원 유통 시장에서 1위 멜론과 2위 지니뮤직이 점유율을 합해 64.3%나 된다. 뒤를 이어 SK텔레콤의 플로(17.7%), 네이버의 바이브(4.9%) 순이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은 점유율 추정치가 1%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잠재적으로 국내에서도 인터넷 우회접속 등을 통해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은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이 꽤 되는 데다 아이폰처럼 충성 소비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스포티파이를 인터넷 우회로 이용하는 한 이용자는 “돈을 내지 않고도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국내 음원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 호환이나 사용자 환경도 뛰어난 스포티파이의 확장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음원 유통 시장도 점차 내려받아서 저장하는 방식보다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형식으로 듣는 추세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전 세계 음원 실시간 재생 시장이 2017년 68억8500만 달러(한화 약 8조3928억1500만원)에서 올해 110억6300만 달러(13조4857억9700만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과연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이후 넷플릭스처럼 음원 시장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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