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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무료로 달라니…ESPN은 KBO리그를 얕잡아보고 있다

입력 : 2020-04-23 17:00:00 수정 : 2020-04-23 18: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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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무료 서비스가 웬 말인가.

 

기지개를 펴는 KBO리그. 드디어 5월 5일 개막한다. 전 세계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나라는 대만과 한국이 유이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앞 다투어 한국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연습경기엔 AP, AFP통신 등 취재진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심지어 스포츠매체 ESPN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게 리그 중계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KBO리그로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었다. ESPN은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채널로 유료 시청자만 1억명 대에 이른다. 만약 성사된다면 KBO리그가 미국 전역에 중계되는 셈이다.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많은 이들이 꿈의 무대로 삼고 있는 곳이다.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문화 또한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 전망됐다. KBO는 2018년 대만에 중계권을 판매한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협상은 교착 상태다. ESPN이 KBO리그 영상을 무료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을 ESPN에 제공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위성전송에서부터 중계자막, 기록, 코더 실시간 변환, 나아가 국내용·해외용 2개 피드 제작 등을 위한 금액까지 고려해야 한다. ESPN은 무료 서비스를 요청하며,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입이 발생하면 추후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다.

 

KBO리그를 얕잡아본 처사다. 상품 가치를 ‘제로(0)’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KBO리그 해외 중계권 입찰을 따낸 에이클라의 경우 KBO에 억대 중계권료를 지불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행시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BC스포츠는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ESPN이 중계권을 무료로 요구했다는 것은 이상하다. 콘텐츠가 필요한 것은 ESPN 아닌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한국 야구는 정말 재밌기에 전국 채널에 편성된다면 반가웠을 것이다. 양측이 공평하게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KBO리그 영상을 무료로 보내줄 것을 요구해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LG와 두산 연습경기를 취재하고 있는 외신 기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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