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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핑계?…하빕은 정말 도망자일까

입력 : 2020-04-06 08:00:00 수정 : 2020-04-06 0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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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는 정말 도망자일까.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FC 249 하빕과 토니 퍼거슨(36·미국)의 맞대결이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뉴욕 개최가 무산됐고, 훈련 중 러시아로 돌아갔던 하빕은 자국의 국경 봉쇄 조치에 발이 묶였다. 이후 하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진 포기를 선언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불가능하다.

 

 하빕의 대전 포기에 일부 격투기 선수와 팬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UFC가 대체 경기장을 알아보는 중에 챔피언이 도전자보다 먼저 꼬리를 내빼고 도망쳤다는 식이다. 코너 맥그리거마저 SNS를 통해 “하빕은 위기 속에서 집으로 도망쳤다.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하빕과 토니 퍼거슨, 두 선수가 치킨게임에 참가했는데 하빕이 먼저 도망쳤다. 토니가 3승 2패”라고 하빕을 꼬집었다.

 

 그런데 냉정히 말해 당사자인 하빕은 잃은 것이 없다. 벨트는 여전히 하빕의 품에 있다. 도전자인 퍼거슨과 싸우지 않아도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별칭이 붙은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격투기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도망이 아닌 현 시국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확산 전까지 몸 상태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UFC가 이벤트를 설정하고 재대결을 확정할 때까지 자잘한 부상과 세부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도 생겼다.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부담이 커지는 쪽은 하빕보다 도전자인 퍼거슨에 가깝다.

 

 맥그리거의 비난도 도리어 하빕-퍼거슨전을 향한 기대치를 키운다. 하빕과 퍼거슨의 맞대결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맞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맞대결 취소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나 무산됐다. 앞서 하빕이 늑골과 신장 이상 증상, 퍼거슨이 간질환과 무릎 부상 등 두 차례씩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개최 직전에 취소됐었고,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대전이 연기될 때마다 격투기 팬들의 기대감은 배가됐다. 맥그리거의 한 마디도 결국 최고의 격투기 스타도 시청을 기대하는 일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UFC 홈페이지

 

사진설명: 하빕의 맞대결 포기 선언은 퍼거슨과의 맞대결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하빕(왼쪽)과 퍼거슨이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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