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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이번 아카데미에서 봉 감독이 남긴 것들

입력 : 2020-02-11 14:41:04 수정 : 2020-02-11 15: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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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2019년 5월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1년여 가까이 수상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혹자들은 오스카 수상에 이르며 방점을 찍었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쾌거로 오스카와 칸, 골든글로브는 더 이상 남의 잔치가 아니다. 우선 수상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했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은 ‘기생충’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간 봉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고개를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봉 감독은 2000년대 ‘살인의 추억’과 ‘괴물’ ‘마더’ 등으로 국내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13년 ‘설국열차’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물꼬를 텄다. ‘설국열차’(2013)의 포문은 전 세계를 향해 열려있었는데 이를 위해 CJ엔터테인먼트가 무려 400억원의 과감한 투자를 뒷받침했다. 할리우드 스타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으로 주요 출연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응도 좋았다. 미국에서 최대 동시 250여개 상영관에 간판이 걸릴 정도였다. 

 

‘옥자’(2017)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 상영을 통해 접근성의 문턱을 낮췄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당시 뉴욕타임스 및 LA타임즈 등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 톱 10으로 선정했으며, 할리우드의 거장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의 찬사까지 더해졌다.

 

Bong Joon-ho holds the Oscars for best original screenplay, 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best directing, and best picture for "Parasite" at the Governors Ball after the Oscars on Sunday, Feb. 9, 2020,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Photo by Richard Shotwell/Invision/AP)

 

이제 ‘제2의 기생충’이 아닌 그 이상의 진화를 기대할 만하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두 작품을 구상 중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나는 독특하고 무서운 사건을 다룬 호러 액션 작품과 미국에서 2016년 발생했던 일을 소재로 그리는 영화다. 특히 전자는 봉 감독이 2001년부터 아이디어를 짜온 작품으로 벌써 기대가 쏠리고 있다. 어떤 작품부터 메가폰을 잡을지는 오는 4∼5월경 결정될 예정이다. 

 

수혜 영역은 봉 감독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봉 감독이 대한민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이룩한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력이 뒷받침되는 대한민국 감독이라면 봉 감독보다 수월하게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오스카의 주역들은 금의환향이 예정돼 있다. 봉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주요 배우진은 다음 주 중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 있는 한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수상 스케줄로 인해 미루었던 미국에서의 개인 일정들을 소화하고 일주일 뒤쯤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영화 ‘기생충’ 해외용 포스터.

4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의 영예를 품게 된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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