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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병헌의 첫 재난영화 도전기

입력 : 2019-12-26 08:00:00 수정 : 2019-12-26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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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연기는 국보급이라고 칭송받지만 재난 장르에선 볼 수 없는 배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에 출연하면서 과감한 도전을 보여줬다. 이병헌 얘기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병헌이다. 우선 국적이 북한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백두산 폭발과 관련된 정보를 손에 넣은 북측 요원 리준평 역을 맡은 이병헌은 그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드라마 ‘아이리스’(2009)를 통해 남한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특별한 출연 배경도 눈길을 끈다. 스토리 자체가 ‘말이 될만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재난 영화는 그동안 선뜻 손이 안 가는 장르였다. 호러영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영화는 늘 봐왔던 것들로 인해 커다란 재난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비주얼 상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후배 배우 하정우의 적극적인 구애가 뒷받침됐던 사실도 알려졌다.

 

 

리준평은 준비할 게 많은 캐릭터였다. 먼저 난생처음 북한말을 배워야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는 캐릭터인 만큼 현장에는 무려 4명의 과외 선생님이 함께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말에 대한 공부를 반드시 해야 됐다. 작은 거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네분 계셨는데 북한 사투리 선생님은 매일 계셨고, 목포 사투리, 중국어 선생님, 러시아어 선생님도 필요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중국어와 러시아어는 녹음으로 파일을 받아서 계속 들었다. 현장 지도도 필요하니까 부르기도 했다. 북한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막상 해보니 중국어가 어렵더라”고 회상했다.

 

 

 

다만 주특기를 고스란히 살린 부분도 있다. 바로 총격 장면이다. “따로 준비는 하지 못했다. 반성하게 된다. 자만일 수도 있는데 과거 총기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훈련을 받았던 거고 여러 작품에서 해본 게 있으니 아예 처음 해보는 게 아니니까 몸이 기억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늘 위험이 따르고 몸을 어느 정도 웜업을 하지 않으면 항상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늘 긴장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병헌은 다양한 액션 작품을 비롯해 할리우드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지.아이.조’를 찍을 때 총기 훈련하는 곳에 갔었다. 버스를 타고 두 세 시간 가서 산속에서 며칠 동안 총기 관련 연습을 했었다. ‘매그니피센트 7’ 할 때도 루이지애나에 가서 총기 연습을 했다. 총기를 잠깐이라도 쥐는 장면만 있더라도 거기는 연습을 한다.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한다. 재난 장르인 만큼 CG(Computer Graphics: 컴퓨터 그래픽)가 주를 이루면서 해당 파트의 완성도가 작품 전반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장면에서 CG의 아쉬움이 있었다”며 “리얼인지 세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멋진 장면들이 많긴 하지만 어떤 장면은 조금 티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게 느껴졌다. 하필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런 장면들이 몇 개 있었다(웃음).”

 

 

이병헌은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20년 1월에는 ‘남산의 부장’(우민호 감독) 개봉도 앞둔 상황. 이에 대해 “최근 몇 년을 포함해서 일부러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잡으려고 의도한 적은 없었다. 이상적인 것은 한 작품하고 (좀 쉬는 게) 캐릭터도 털어내고 뭔가 에너지도 약간 생기고 새로운 캐릭터를 받아들여야겠다는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작품 선택은 원하는 시간에 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백두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당연한 거지만 이 영화는 대놓고 상업영화니까 관객이 많이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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