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안정적 운영·적극적 소통… 유저들 ‘V4’에 빠지다

입력 : 2019-12-25 18:12:14 수정 : 2019-12-25 18:31:4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0% 순수 새 IP로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 안착 / ‘개발자의 편지’ 통해 이용자 궁금증·불편 바로 반영… ‘흥행 청신호’
치열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작(前作)이 없는 순수한 신규 IP(지식재산권)로는 최초로 ‘V4’가 약진하고 있다. 모바일과 연동되는 ‘V4’의 PC 베타 버전은 종래의 PC 온라인 게임을 뛰어넘는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길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가 장악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른바 전작(前作)이 없는 순수한 신규 IP(지식재산권)로는 최초로 ‘V4’가 약진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V4’는 출시 한 달여가 흐른 12월 말 기준으로 주요 기록 면에서 일단 시장에 안착했다. 2019년 11월 7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오픈 마켓에서 인기 순위 1를 차지한데 이어, 이틀 뒤에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꿰찼다. 다음날에는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위를 찍었고 현재는 3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 내수 모바일 게임 시장은 PC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주도했다. ‘리니지M’을 비롯해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유력작들이 시장을 이끌었고, 카카오게임즈의 ‘테라 클래식’과 플레이위드 ‘로한M’처럼 모바일 게임으로 새롭게 영역을 확장한 IP들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순위 전쟁을 벌였다. 특히 11월 말 출격한 ‘리니지2M’은 원작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면서 단숨에 권좌에 올라섰다. 친숙함이 곧 무기였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V4’는 ‘순도 100% 신작’이라는 불리함을 극적으로 극복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모습이다. 이젠 장기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유는 간단하다. 거대 경쟁작의 틈새에서 안정적인 운영과 게임성이라는 지극히 정상적이면서 간단한 전략 덕분이다.

우선,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MMORPG 특유의 문법에 인터 서버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하면서 차별성을 꾀했고 호평도 누렸다. 실제 발매 초반 ‘V4’의 공식 카페에는 ‘델라노르 숲에 등장하는 루스칼이 너무 세서 사냥하기 어렵다’는 의견부터 ‘필드 보스를 찾기 어려우니 자동 이동 기능을 넣어달라’는 요청까지 수많은 글이 게재됐다. 이에 개발사인 넷게임즈 측은 사소한 바람이라도 충실하게 반영하는 ‘기술적 성의’로 일일이 응답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콘텐츠 개선을 위해 진행된 업데이트만 열다섯 차례에 달한다.

배급사인 넥슨 역시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여덟 차례나 ‘개발자의 편지’를 보내 이용자들의 궁금증과 불편을 재빨리 해결했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용자 반응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책상 위 모니터 3개 중 하나는 무조건 ‘V4’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띄워놓고 시간 될 때마다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출시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여덟 차례나 ‘개발자의 편지’를 보내 이용자들의 궁금증과 불편을 빠르게 해결했다.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쉽게 알리자는 목표로 제작한 짧은 영상도 회자됐다. ‘인터 서버에 대한 모든 것’ 등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게임 정보를 가감 없이 제공한 결과 ‘V4’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80편)의 누적 조회 수는 7800만을 웃돈다. 이 중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은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조회 수 1000만을 달성한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는 운영 철학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용자 한 명, 한명의 경험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와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로 ‘V4’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V4’를 즐기는 이들은 안정된 서버 환경에서 수백명이 동시에 한 곳에 모여도 끊김 없이 가능한 대형 전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섯 개 서버 이용자들과 동시에 전투를 치르는 인터 서버에서는 힘의 우위에 따라 시시각각 판세가 뒤바뀌는 만큼 경쟁과 협력 구도가 점차 심화되는 상황이다. 소위 ‘메이저 길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동맹과 적대 관계를 기반으로 영지 쟁탈전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투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거래소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용자가 직접 매긴 아이템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채팅창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 가격을 조율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대일 거래를 막아 특정 이용자나 길드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기 어렵게 했고, 게임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물약은 게임 내 상인에게만 구매하도록 해 이용자의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이 잘 짜여진 게임 구조 속에 콘텐츠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놀거리가 많다는 피드백도 잇따랐다. 12월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최신 모바일 신작 중 ‘V4’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6.24로 1위였고, 11월 모바일 게임 통합 랭킹은 2위였다.

한편, 모바일과 연동되는 PC 베타 버전은 ‘V4’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종래의 PC 온라인 게임을 뛰어넘는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 버전은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가 아닌 PC 클라이언트를 지원하고 있어서 오류 발생이나 끊김 현상이 현저히 적다. 넥슨은 PC 베타 버전의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모바일 MMORPG 콘텐츠가 PC 게임 수준으로 방대해진 데다 5세대 통신(5G)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하면서 경계를 허문 플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늘었다”며 “서버의 경계를 없앤 인터 서버부터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까지 이용자 경험의 혁신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