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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윤석민 이어 이대형과도 작별…KT도 현실을 봐야 했다

입력 : 2019-11-24 11:01:56 수정 : 2019-11-24 11: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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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곽영래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KT 이대형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어쩔 수가 없네요.”

 

 지난 6월말 강백호가 사직 롯데전에서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형(36)을 1군으로 콜업했다. 오랜만의 1군 등록 소식에 일본 팬까지 수원으로 찾아와 이대형을 응원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는 “대형이가 예전 모습을 되찾아야 할텐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기대와 달리 이대형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7월 31일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KT는 24일 방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특별지명으로 품었던 이대형이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21일 SK와 일대일 트레이드로 허도환을 품에 안고 윤석민을 떠나보낸데 이어 베테랑과의 두 번째 이별이다. 추가 트레이드 혹은 자유계약(FA) 영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사실상 KT의 2019시즌 마지막 선수단 정리에 가깝다.

 

 KT는 올해 강백호, 김민혁 등 어린 야수들의 성장을 선결과제로 뒀다. 꼴찌 탈출이 아니라 중상위권을 바라보기 위해선 꼭 필요한 방향 설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베테랑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선 선배들의 존재가 필수라고 내다봤다. 융화가 이뤄져야 팀이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유한준과 박경수는 솔선수범하면서 성적을 동시에 일궜다. 구단이 원했던 긍정적인 신구조화 사례를 만들었다.

 

 모든 일이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내·외야는 이미 과포화 상태였고 2군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가득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이대형과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쓰임새가 불분명했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 타자를 번갈아가며 활용했는데 이대형-윤석민에게 내줄 수 있는 자리는 대타나 대주자 혹은 대수비가 전부였다.

 

 구단은 백업 선수들의 은퇴식까지 마련하며 선수들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표방했던 만큼 어떻게든 이대형과 함께 하기 위해 활용 방안을 고심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타 팀들이 방출 명단을 공개할 때에도 이숭용 단장과 프런트 직원들이 모여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선수들과 계약을 마치고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도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KT도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베테랑들과 작별을 고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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