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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퇴역마들 은퇴후 여생 어떻게 보내나

입력 : 2019-06-14 03:00:00 수정 : 2019-06-14 1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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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전설적 경주마 ‘파워블레이드’/ 골절로 하차… 씨수말로 ‘제2의 마생’/ 한국경마 유의미 족적 ‘클린업조이’/ 제주서 관상마로 경마팬 사랑 한몸

[이재현 기자] 경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경주마들은 은퇴 후 어떤 여생을 보내게 될까?

지난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전설적인 경주마 ‘파워블레이드(수·6)’가 은퇴했다. ‘파워블레이드’는 데뷔 후 19전을 치르는 동안 11승을 거뒀고 4위 밑으로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어 연승률이 94.7%에 이른다.

2015년 2세마 최고 경주 ‘브리더스컵’ 우승, 3세 때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지정 3개 경주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석권하며 한국 경마 최초의 통합 삼관마가 되었다. 4세 때 한국경마 최고 경주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단 19차례 출전으로 약 31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좋은 순간도 잠시, 지난해 7월부터 발목에 이상을 보이던 ‘파워블레이드’는 골절 판정으로 더 이상 경주에 출전하기 힘들어져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경주 은퇴를 결정했다. 향후 렛츠런팜 제주에서 씨수말로서 지낸다.

지난 1월에는 한국경마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또 하나의 경주마 ‘클린업조이(거·8)’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은퇴식을 치른 바 있다. ‘클린업조이’는 전성기인 5∼6세 시즌에 장거리 대상경주 4개를 휩쓸었다. 특히 2016년 ‘그랑프리’에서 4년 만에 부경으로부터 승리를 빼앗아 서울 경마팬들의 자존심을 지켜줘 해당연도 ‘연도대표마’에 선정되기도 했다.

‘클린업조이’의 은퇴식에는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춘 함완식 기수가 특별히 기승해 마지막 경주로 질주를 선보였다. 함완식 기수는 당시 “이렇게 좋은 말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퇴역 후 ‘클린업조이’는 한국마사회 제주 목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거세마이기 때문에 씨수말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관상마로서 잘 지내고 있다.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국내 최초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 ‘서울효정학교’에 건립을 후원했으며 현재 ‘클린업조이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경마로 거듭나고자 한국마사회도 스타 경주마를 발굴하고 경마 관람의 흥미 요소를 더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며 “이번에 은퇴한 ‘파워블레이드’가 씨수말로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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