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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 20㎏ 감량 다나, “외모관리? 우울증에 삶의 의지조차 없었다”

입력 : 2019-04-22 03:00:00 수정 : 2019-04-21 19: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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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급격히 불어난 몸매를 공개해 충격을 안긴 가수 다나가 5개월 만에 20㎏ 감량에 성공하며 근황을 알렸다.  

 

‘비주얼’을 내세워야 하는 연예인들의 체중감량 성공 사례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나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는 공백 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단절했다. 우울증이었다. 깊은 우울증과 싸우는 사람들은 자신을 돌볼 의지조차 사라질 정도로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최근 다이어트 중간점검 차원에서 화보 촬영에 한창인 다나를 만났다.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로 체중감량에 대한 솔직한 고충까지 나눴다.

 

-5개월 전 공개한 사진 속 몸매에 놀란 대중이 많았다. 갑자기 체중이 불어난 이유가 있는지.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을 때 삶의 의지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4~5개월 만에 급격히 몸무게가 늘었다. 최고 82kg까지 찍었다. 낮밤이 바뀌고, 탄수화물을 폭식하다보니 내장지방 수치가 169.6, 체지방량은 33.2㎏까지 늘었다.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커리어 문제로 힘든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이호재 감독과 결별했다. 미래를 생각했었던 적도 있지만 결국 헤어졌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틀 뒤에는 믿고 의지하던 지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처음으로 인생에서 ‘큰 데미지를 입었다’고 느꼈다. 

 

모든 게 부질없고, 삶에 대한 의지도 약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한번에 9가지 약을 먹었는데, 한 번 약해진 멘탈은 쉽게 잡히지 않더라. 외모관리는 이미 내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게다가 치료 차원에서 복용한 약물 부작용이 컸다. 몸이 땡땡 붓고, 불면증이 더 심해졌다.  

 

-유튜브 방송에서 삶의 의지를 놓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말 그랬다. 외출은커녕 집안에서 식구들과도 소통하지 않았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방에서 나오지 않고, 부모님이 외출해야 잠깐 강아지를 돌보는 정도였다. 모든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았다. 핸드폰을 충전하지 않아도 며칠씩이고 켜져 있을 정도였다. ‘도움이 필요하구나’라고 깨달은 것은 반려동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고 느꼈을 때다. 지금도 마음을 돌보는 데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는 반려동물이다. 지금도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유기동물센터 봉사활동이다.  

 

-갑자기 공개 다이어트에 나선 이유는. 

 

솔직히 내가 살이 찐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원래 옷을 크게 입고, 트레이닝복을 즐겨 찾다보니 옷이 잠기지 않는 불편함도 잘 몰랐다. 살 뺄 의지도 없었다. ‘지금 삶이 좋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으니 존재한다’라는 생각으로 무기력하게 지내왔다. 

 

몸매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뒤 밖으로 나가보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때 문득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내가 이렇게 순식간에 살이 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에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중감량 초기에만 해도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반응했다.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였던 위험한 발언과 무례한 행동도 깊이 반성한다. 그럼에도 내 편을 들어주는 팬들에게 크게 위로받았다. 솔직히 나였으면 크게 실망했을텐데. 무척 감사하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쥬 비스 다이어트를 선택한 계기는. 

 

쥬 비스가 유명한 업체인 것은 알지만 사실 어떻게 체중을 감량하는지조차 몰랐다. 전속모델 계약을 위해 미팅을 가질 때 자리에 온 대표님들이 모두 여성이었다. 여태까지는 남성 트레이너와 부대끼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미팅 장소에 엄청 마른 여자 두 분이 계셔서 인상 깊었다. 대부분의 관리 스태프가 여성이라는 말에 ‘더 이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기업에서 주장하는 '약물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와닿았다. 우울증이 심해지고, 식욕억제제를 끊고 싶었으며, 부작용 우려가 없는 다이어트가 절실했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체중감량 과정은 순탄했나.  

 

솔직히 5개월이나 다이어트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체중조절이 처음이라면 거짓말이다. 다만 이전엔 ‘감량’이 아닌 라인교정, 체력관리를 위해 관리했었다. 몸무게를 크게 줄이는 다이어트는 인생 처음이다. 기존에는 거의 굶었다. 연예계 활동을 할 때에는 식욕억제제를 계속 복용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식욕억제제는 복용하는 약물과 상성이 맞지 않아 처방받지 못했다. 

 

쥬 비스 관리가 ‘지치고 힘든’ 것은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이 빠져 있었다. 나 자신이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쥬 비스의 ‘억척스러운’ 밀착관리 시스템이 내게는 부담이었지만 결국엔 성공 포인트였다고 본다. 

 

모든 다이어터가 그렇듯 나 역시 포기하고 싶을 때에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막 먹어버리고, 혼나기 일쑤였다.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것을 하다보니 점점 살이 빠졌다. 아무래도 ‘미운 정’이 든 것 같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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