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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롯데 마운드, ‘피로’가 쌓여간다

입력 : 2019-04-09 15:30:00 수정 : 2019-04-09 14: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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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시환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오락가락하는 롯데 마운드, 시즌 초부터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의 ‘참사’를 경험한 롯데다. 시작은 지난달 27일 사직 삼성전이었다. 당시 롯데는 4-23로 대패했다. 7일 사직 한화전은 더 심각했다. 1-16으로 강우 콜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마운드’가 버텨내질 못했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3회초에만 홈런 2방, 안타 13개를 내주며 무려 16점을 헌납했다. 이는 종전 LG, 현재, 삼성 등이 세웠던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인 13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팬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났다.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계산’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선발진부터가 심각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 경기 잘 던지는가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다시금 고꾸라지기 일쑤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시환이다. 앞서 언급한 두 차례 ‘사직 참사’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장시환은 각각 2⅔이닝 6실점(6자책), 2이닝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반대로 기대감을 갖게 한 경기도 있었다. 2일 인천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1022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든 양상문 감독은 선발진 구성에서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박세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노경은마저 FA 협상 결렬로 팀을 떠나면서 균열이 생겼다. ‘검증’된 자원은 브룩스 레일리와 김원중 정도. 장시환은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으며, 윤성빈,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 등은 누구 하나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탓에 두 명씩 묶어 ‘1+1’ 5선발로 활용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덕분에 시즌 초부터 불펜진 과부하만 심화되는 모양새다. 14경기를 치른 가운데 롯데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은 56⅔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가장 적게 소화한 키움(43이닝)과 13⅔이닝이나 차이가 난다. 그만큼 ‘연투’도 잦다. ‘마무리’ 손승락은 3일부터 6일까지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의 헌신이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8일 기준 롯데는 7승7패, 승률 5할을 마크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 하지만 자꾸만 반복되는 마운드 붕괴, 이대로라면 시즌 중·후반에는 더 힘들어질지 모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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