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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난 자리’ 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도 할 수 있다

입력 : 2019-04-09 13:02:00 수정 : 2019-04-09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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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야, 너도 할 수 있어.’

 

최근 유행한 한 광고에서는 끊임없이 말한다. “일단 아주 작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그걸 해내면 탄력받아서 쭉쭉 해내고 또 해내고. 그러다 보면 그 끝은, 야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야구계에서 이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두산의 새 안방마님 박세혁(29) 아닐까.

 

지난 일주일간 프로야구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양의지’였다. 비시즌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한 양의지는 새 팀에서도 베테랑 포수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타격 능력 등 리그 최고 포수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친정 두산과의 3연전에서 팀에 창단 첫 원정 스윕을 선물해 절정에 이르렀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율 전체 2위(0.358), 100경기 이상 출전 포수 중 도루 저지율 1위(0.378) 등을 차지했다. 그를 대신해야 하는 박세혁의 부담이 클 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지만 너무 대단한 선배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비시즌부터 셀 수 없이 자주 ‘양의지’의 이름을 들었지만 박세혁은 그때마다 “형의 빈자리는 당연히 크다. 나도 내 야구를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의 시즌 초반은 책임감과 노력으로 가득하다. “난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는 한 마디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박세혁은 “투수가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내 실수란 생각이 크다. 전적으로 포수 책임이다”며 “투수에게 먼저 다가가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야 투수도 실수를 잊고 곧바로 다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곤 “힘들어도 얻는 게 많다. 계속 즐겁게,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웃었다. 그런 박세혁을 보고 코치들은 “너무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박세혁도 “맞는 말이다. 이 과정을 이겨내야 큰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세혁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김태형 두산 감독과 투수들은 박세혁을 두고 늘 “잘하고 있다”, “박세혁만 믿고 던진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의 믿음이 박세혁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 박세혁은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포수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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