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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거물’ 양의지에 가려진 ‘1호’ 모창민 “묻혀서 더 좋아요”

입력 : 2019-04-09 11:01:00 수정 : 2019-04-09 09: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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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인생이 쉽게만 흘러가면 또 나태해지잖아요.”

 

지난 주말 NC와 두산의 3연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가 올 시즌 첫 두산 원정을 와서다. 그간 누적된 사연만으로도 이슈가 충분한데 NC가 3연전마저 모두 쓸어 담았다. 더욱이 팀은 SK, 두산과 함께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양의지 효과’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이를 바라보던 모창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부럽다기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커서다. 모창민도 올 시즌을 앞두고 FA계약을 마쳤다. 냉담한 시장 흐름과 달리 전체 FA 계약 대상자 중 첫 번째로 도장을 찍었다. ‘1호 계약’에 대한 주목도 잠시, 모든 이의 시선은 ‘FA 최대어’ 양의지에 향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팀 동료가 됐고, 한 명이 관심을 독식했다. 기해년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창민은 양의지에 묻혔다.

 

아쉬울 법도 한데 현 상황이 오히려 반갑다. “관심을 받는 게 아직까지도 좀 어색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의지가 합류함으로써 모창민은 평소와 ‘똑같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다. 주목도도 이전과 다를 바 없다. FA를 마치고도 체감한 변화가 없다고 설명할 정도다. “정말 큰 거물이니까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하다”며 “어떻게 보면 FA 계약을 하지 않은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의지가 팀에 와서 내가 묻힌 지금 상황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일까. 모창민의 성향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빠르다. 안일함을 경계한다. 성적이 좋을 때 ‘이쯤이면 됐지’라는 안심은 없다. 반대 경우에도 ‘내 자리’라는 안주는 금물이다. 모창민에게 양의지는 일종의 동기부여이자 방패인 셈이다. “사실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운을 뗀 모창민은 “난 늘 똑같이, 항상 같은 마음으로 힘들게 운동해야 한다. 인생이 쉽게만 흘러가면 또 나태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우리 팀 생각보다 강합니다.” 자만은 경계하되 자신감은 충만하다. ‘잘해야만 한다’라는 부담을 턴 모창민은 ‘유지해야 한다’라는 짐을 새로 짊어졌다. 모창민은 묵묵히 자신이 잘하는 일을 이어가고자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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