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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 양창섭, 고개를 들어 ‘권오준’을 보라

입력 : 2019-03-06 10:49:21 수정 : 2019-03-06 1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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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양창섭(20)이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다.

 

양창섭은 오는 12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스프링캠프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치르다 이상을 느낀 곳이다. 삼성 구단도 “선수 미래를 위해 빠른 수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수는 포지션 특성상 팔꿈치 부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미 수많은 선수가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LA다저스)과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김광현(SK)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에도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팀 내 최고령 투수 권오준(39)이다.

 

권오준은 1999년과 2008년, 2013년에 거쳐 세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 오뚝이처럼 삼성 왕조를 지켰다. 특히 통합 우승을 이룬 2011~2012년에는 불펜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1년에는 53경기 48⅓이닝에서 1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2012년에는 46경기 42⅔이닝에서 1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선보였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2013년 마지막 수술 후 2015년 1군에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30경기 28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8.04로 부진했다. 2016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41경기 46⅓이닝에서 1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부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7년 45경기 56이닝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4로 흔들렸다.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 권오준은 2018시즌을 준비했다. 47경기 43⅓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로 선전했다. 지난해 7월 28일 KIA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2968일 만에 세이브를 신고해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도 무사히 현역생활을 유지 중이다.

 

권오준은 19살에 첫 수술을 받았다. 지금의 양창섭과 비슷한 나이다. 세 번의 수술에도 20년간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양창섭도 낙담하긴 이르다. 더 큰 걸음을 내딛기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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