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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 푸른해’ 이이경 “‘시즌2’ 나조차 궁금…감독님 인터뷰 하고 파”(인터뷰 ①)

입력 : 2019-01-29 13:20:36 수정 : 2019-01-29 14: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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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이이경은 ‘하면 된다’는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다. 게으름을 멀리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찾는 배우 이이경이 빛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달 초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극중 이이경은 죄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직한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았다. 그는 지독하게 끔찍한 현실을 바라보며 분노하고 또 좌절했다. ‘붉은 울음’의 정체가 밝혀졌지만 남겨진 메시지와 현실이 너무도 씁쓸했던 작품. 그렇게 ‘붉은달 푸른해’는 시청자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 채 종영을 맞았다.

 

 지난해 코믹한 캐릭터의 ‘으라차차 와이키키’부터 ‘검법남녀’ ‘붉은달 푸른해’까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이이경. 그러나 그는 2019년에도 휴식보다는 차기작을 선택했다. 여전히 “카메라 앞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그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던 그와의 대화를 공개한다.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나와 선아 선배는 어필했지만 작가님, 감독님이 대답이 없으셨다.(웃음) 에필로그가 왜 방송되지 않았는지 여쭤보긴 했다. 감독님도 꼭 넣고 싶으셨는데, 방송분량이 넘쳤다고 하시더라. 에필로그는 수정만 네 번을 하고 재촬영을 계속했다. 그런데 길이가 길기도 하고 앞의 내용을 건드려야 해서 어쩔 수 없었나보다. 시즌2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있었는데...시즌2에 대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감독님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웃음)”

 

-준비 기간이 짧지는 않았나.

 

“사실 급하게 들어갔다. 그래서 촬영 전까지 선아 선배와 감독님을 더 자주 만났다. ‘한 잔 하자’는 이유로 만났지만 1차는 항상 카페였다. 아이들도 미리 만나고, 서로 준비한 질문을 던졌다. 대화가 너무 많아서 조감독님은 녹음을 해야했다. 그렇게 수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서로 그럴 수 밖에 없던 작품이었다.”

-강지헌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사건 안에 있는 건 우경(김선아)이다. 시청자들이 따라가는 인물도 우경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수사하고, 용의자를 만나는 그림으로 가야했다. 초반에는 불륜, 살인 너무 많은 게 나오니까 최대한 우경의 감정을 따라가게 했다. 그래서 지헌(이이경)은 1회 중반 이후에 나오기 시작한다. 앞선 인터뷰에서 지헌의 과거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쉽진 않냐는 질문이 있었다. 만약 내 과거나 트라우마가 나오면 시청자들이 지헌이를 동정할 것 같았다. 경찰로서 수사를 해야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지헌이의 과거는 나오지 않아서 더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었다. 어려움은 없었나.

 

“드라마 자체가 무겁다보니 현장도 밝을 수가 없었다. 분위기도 대사도 그렇고, 아이들도 상처입고 울고 무겁기만 했다. 더군다나 우경(김선아)는 매 신마다 감정소모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더 재밌게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다. 선아 선배와 내가 각자 촬영을 마치고 상담소 신은 몰아서 촬영을 했는데, 만날 때 마다 정말 반겨주셨다. 평소에 내가 개그 욕심이 조금 있는 편이다.(웃음) 그래서 현장에서 항상 웃긴 이야기들을 했다. 그때마다 선아 선배가 크게 웃어주셨다.”

-강지헌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강지헌이라는 형사가 뭐 하나 해결하는 사건이 없다.(웃음) 우경에게 ‘무능한 거 알아요.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하는 대사도 있다. 그렇게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 인물이었다. 사건은 점점 확장되는데 지헌이는....사실 하나 정도는 해결하고 그 다음 사건이 터지면 안되는 건가 답답하기도 했다. 용의자만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결론을 두고도 이야기가 많았다. 후반부에 접어들어 지헌이는 어떻게 됐으면 좋겠냐고 물으시더라. 난 지헌이가 (범인을) 아예 못잡거나, 잡았는데 증거가 없어서 처벌하지 못하는 결말도 생각했다. 상상력을 마구 발휘해서 범인을 잡고 집에 와서 뉴스를 켰는데 똑같은 범죄가 다시 발생했다는 보도를 지켜보는 결말도 생각했다. 작가님께서는 사건 위주로 더 가고 싶어하셨고, 감독님은 사건을 종결하고 우경과 지헌의 변화에 집중하고자 하셨다. 이 의견들을 절충하고 수정됐다. 정말 별의 별 생각을 다했었다.(웃음)”

 

-전작에 이어 연속으로 ‘경찰’ 캐릭터를 맡았는데.

 

“‘검법남녀’는 유일하게 밝은 캐릭터였다. 그 작품을 통해 형사 역할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전문용어들이 이미 숙지된 상태였는데, 바로 다음 작품이 ‘붉은달 푸른해’여서 정말 운명처럼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너무 어려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어려웠다. ‘국경없는 포차’ 촬영을 위해 파리에 있을 때 대본을 받았다. 급하게 휴대폰으로 보다보니 더 어렵더라.(웃음) 귀국하자 마자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대본 자체가 너무 어렵고, 끝까지 사이다적 요소가 없고 사건을 다 안고 간다. 그 와중에 사건은 계속해서 터지진다. 촬영하면서도 어려웠던 게 사건 브리핑이었다. 하나 엄마, 소라 엄마 너무 ‘엄마’들이 많았다.(웃음) 하지만 그래서 더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아동학대’라는 메시지가 너무 확실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고정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붉은달 푸른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독님의 연출 덕이다. 이런 감독님을 만나는 건 진짜 힘들다. 복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게 자신의 캐릭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감독님의 머리 속에는 장면들이 만화처럼 디테일하게 구상돼 있다. 만일 시청자가 어렵게 느낄 것 같으면 대사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전체적인 걸 정확하게 파악하시는 분이다. 그렇게 추가된 신이 많다. 대사도 템포도 다 조절해 주신다. 촬영 내내 제대로 된 영화를 한 작품 맡으신다면 대박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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