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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준PO2차전 맥짚기] ‘젊은 스타’ 임병욱-안우진, 한화를 벼랑 끝으로 몰다

입력 : 2018-10-20 19:35:53 수정 : 2018-10-20 19: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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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에 가까운 기나긴 승부였다. 사실 큰 경기일수록 스타 탄생이 이뤄지는 법인데, 임병욱이 정확히 그랬다. 엄청난 활약상이었다. 연타석 3점 홈런은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임팩트 있는 임병욱의 공격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사실 큰 경기에서 상대의 기를 꺾기에 홈런 만큼 좋은 것도 없다. 1차전에선 박병호가 그 역할을 했다면 2차전에서는 임병욱이 제 몫을 다했다.

 

키버스 샘슨의 초반 구위에 눌리면서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힘있는 투수를 이기려면 컨택트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풀카운트 접전을 만드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빠른 공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쉽지 않은 외곽의 코스를 그대로 받아친 스윙 능력이 돋보였다.

 

5회 한화의 불펜 투수 박상원은 몸쪽 로케이션에 집중했는데, 몸쪽 공을 공략하면서 홈런을 뽑아냈다. 임병욱만의 스트라이크 존 넓이가 얼마만큼 큰 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결국 2홈런을 앞세운 넥센의 벽을 한화가 넘지 못했다.

 

한화는 선취점을 뽑았고, 4회 한 차례 역전에 성공했지만, 수 차례 득점 이후 실점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한화의 장점인 불펜을 집중 투입해 뿌리치고자 했는데, 나름대로 불펜진은 제 몫을 다했던 편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면에서 빅이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찬스를 놓였다. 특히 결정적 상황에서 호잉이 한 번만 안타를 기록했다면 쉽게 갔을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넥센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를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안우진은 시즌을 뒤늦게 출발해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부분은 향후 넥센 마운드의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단지 오늘 경기에서 한현희의 갑작스러운 몸의 이상. 이정후의 슈퍼캐치 후 탈골은 걱정스럽다. 이 선수들의 몸상태가 큰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일수록 정근우, 이용규 등 베테랑들이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3연승을 위해선 있는 것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 한화는 3차전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인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해야 한다. 넥센이 1선발을 꺼내들었지만 한화는 3선발인 장민재가 선발투수로 나서야 하는 만큼 선발 매치업에선 아무래도 열세다. 타선의 응집력이 요구되는 상황. 만약 한화 타선이 1,2차전과 비슷한 모습이라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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