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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조우리 “안보면 보고 싶은 배우 되고 싶어요”(인터뷰②)

입력 : 2018-10-05 13:31:20 수정 : 2018-10-05 1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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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강남미인’의 현수아는 정말 얄미운, 그러나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캐릭터였다. 역대급 ‘밉상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한 배우 조우리를 만나봤다.

 

어느듯 데뷔 7년 차 배우가 됐다. 조우리는 2011년 MBC every1 시트콤 '레알스쿨'로 연기에 입문, 드라마 '메디컬 탑팀', '모던파머' 등을 통해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후배이자 온유의 약혼녀로 장희은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마녀의 법정’ ‘투깝스’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에피소드 요정’으로 연기력을 다졌다.

 

그리고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극 중 현수아는 아름다운 외모에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지만 사실은 자존감 낮고 질투심 가득한 인물. 과거의 상처를 안고 그릇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온 그는 크고 작은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됐다.

이처럼 ‘강남미인’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결국 진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교훈을 전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처럼 ‘강남미인’은 현수아의 성장 드라마이자 배우 조우리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미인(美人)’의 기준이 있다면.

 

“‘강남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처럼 나도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외적으로 예뻐보인다. 그건 일시적인 게 아니고 알면 알수록 밝은 사람이 더 예뻐보이고, 같이 있으면 주변 사람까지 행복해지는 것 같다.” 

 

-실제로 성형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지나고보니 나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성형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땐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무서워서 못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정말 내면이 중요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사는게 행복한 것 같다. 솔직히 외모보다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이제 외적인 모습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데뷔 이후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었나.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으니까 절실함도 더 깨닫고, 내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마다 인간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람한테 상처 받아도 결국 사람으로 치유하게 됐다. 이 길이 맞나 생각이 들다가도 버티면 극복되더라. 그럴수록 자존감을 높이고 더 단단하게 내면을 채워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과 현수아는 정반대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초반에는 친구들도 많아 괜찮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힘들어졌다.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기도 했다. 원래 안 좋은 일은 빨리 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계속되다보니 어두워졌던 것 같다. 쫑파티 때 누군가가 말해줬다. 밝던 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니까 다들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나는 모르고 있었다.(웃음)”

 

-극중 수아는 감정기복이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는 어떤가.

 

“사실 기복이 있는 편이다.(웃음) 힘들 때는 자존감도 낮아진다. 우울해지는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많이 극복하려 한다. 자기 개발서를 읽거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 받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몰래카메라 에피소드로 이슈가 됐다. 촬영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

 

“‘저만 이상한 애가 되는 거잖아요’하는 대사가 너무 씁쓸했다. 피해자가 ‘이상한 애’가 되는 상황이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피해자가 왜 다시 피해를 봐야하나 어떻게 하면 이런 인식이 바뀔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됐다. 나는 간접 경험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함들더라.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현수아’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줘야 한다. 그렇게 자존감을 높이며 살아가면 좋겠다.” 

-또래 배우들 중에서 ‘선배’에 속했을 텐데.

 

“나도 신인이고 모르는게 많았는데, 출연 배우 중에는 그래도 경험이 있는 편이더라. 동료 배우가 ‘선배님’이라고 불러서 깜짝 놀라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었다.(웃음) 내가 그럴 위치는 아닌데, 정말 경험 없는 친구들과 할때는 가끔 카메라 위치도 이야기해 주곤 했다. 나도 선배들이 설명해주고 알려주면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떨리고 아무것도 안들리니까. 그래서 분위기를 더 유쾌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데뷔 초와 지금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수동적으로 했던 것 같다. 많이 혼나면서 촬영하기도 했다. 그땐 내 의견을 표출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필요한 말은 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 경험도 많이 쌓였고, 조금 여유가 생긴 듯하다. 아직도 떨리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를 꼽는다면.

 

“사랑 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로맨스가 필요해2’의 정유미 선배님 같은 캐릭터를 보면서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자기를 대입 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랄까. 나도 저런 일이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공감될까 하는 캐릭터라면 더 애정이 생길 것 같다. 사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다보니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각오는. 

 

“인지도를 더 쌓고 싶다. 연기를 잘해야 인지도도 생길거라 생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배우, 안보면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지금은 많은 분들에게 수아로 기억되겠지만 어떤 역을 맡게되든 전작을 잊고 그 때의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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