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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니즈니 이슈] 스벤손 '도발'과 손흥민의 '숙제'

입력 : 2018-06-17 08:30:00 수정 : 2018-06-17 07: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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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 권영준 기자] “손흥민 개인은 스웨덴 수비진을 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차게 도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의 미드필더 구스타프 스벤손(31·시애틀 사운더스)은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Aftonbladet)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라며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도 우리 수비진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자체의 우월함은 아니다. 스웨덴 수비진의 자신감이었다. 스벤손은 “손흥민은 분명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고 설명하면서도 “다만 손흥민 개인은 스웨덴 수비진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 수비진은 정말 강하다. 손흥민 혼자서는 우리 수비진에 노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벤손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손흥민 홀로는 스웨덴의 철통 수비진을 이겨낼 수 없다. 지난 9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직접 지켜보고 온 신태용 감독은 “장신의 투 스토퍼를 중심으로 스웨덴이 펼치는 2줄 수비는 정말 탄탄하다”라면서 “하지만 뚫지 못하는 수비진은 아니다. 분석을 통해서 공략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분명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는 손흥민이다. 그러나 최근 포르투갈-스페인전에서 나타났듯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홀로 상대방을 깨부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손흥민 홀로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공격 전술을 구상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손흥민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황희찬, 김신욱, 이승우, 문선민을 평가전에서 고루 기용하며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흥민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동료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라며 “상대가 나를 집중 견제한다면, 나는 동료를 통해서 그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최근 오스트리아 레오강부터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어지는 훈련 동안 같은 포지션의 선수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했다. 소통을 최대한 많이 하고, 이를 통해서 함께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실제 손흥민은 황희찬 문선민 이승우 등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심지어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을 마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오기 위해 들른 독일 뮌헨 공항 식당에서도 포지션 별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스웨덴의 스벤손은 분명 한국 축구대표팀을 도발했다. 그 도발은 곧 한국 축구대표팀의 숙제이기도 하다. 스벤손이 말한 대로 손흥민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반대로 손흥민이 황희찬, 김신욱, 이승우, 문선민 등과 함께 공격을 풀어간다면 스벤손의 도발을 망언으로 만들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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