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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13 21:21:23, 수정 2018-06-15 13:37:32

[SW 상트 이슈] 키커의 '독설' 반가운 이유… 손흥민 영향력 없다고?

  • [스포츠월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갑고 냉정한 독설이 쏟아졌다. 독일의 축구 전문 매체 키커는 13일(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평가했다. 우선 손흥민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희망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손흥민에게 있다”라며 “모두가 인정하는 슈퍼스타이다. 경험이 풍부한 이 공격수는 팀 공격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에 대한 설명 이후 냉정하게 돌아섰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지금껏 결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르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해리 케인이나 델레 알리와 같은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당연한 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팀 공격 전술의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맞다. 또한 손흥민이 지금껏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장면도 드물다. 독일 키커의 평가는 정확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손흥민은 “분명 나에게 쏠리는 집중견제를 동료와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월드컵을 앞두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가 나에게 쏠리면 나는 것을 이용해 공격을 풀어가야 한다. 팀과 함께 뛰겠다. 나는 그것을 즐길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욕심도 있다. 월드컵에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때론 독이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욕심이 없다면 그만큼 발전도 없다. 그래서 스스로 그것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경기장에서는 뜨겁게, 경기장 밖에서는 밝게 생활하려 한다. 앞서 김민우, 정우영과의 불화설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계방송 화면만 캡처해 논란을 만들었다. 사실무근이었다. 손흥민은 김민우 정우영과 매일 장난을 치며 밝게 웃었다.

    앞서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간 손흥민은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바닥에 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이를 이겨내기 위해 집중해 왔고,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 리그 소속 선수 중에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발꿈치가 까지고, 컨디션이 떨어져도 조금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손흥민이 이처럼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키커의 독설처럼 냉정한 평가를 깨부수기 위한 것이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 병역 혜택이 달려있다. 그러나 손흥민의 머릿속에 아시안게임은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월드컵만 바라보고 있다.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큰 것도 알고, 자신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달린다.

    현실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F조 최하위이다. 언더독, 반란, 기적을 노려야할 팀이다. 전세계 언론, 그리고 전문가의 평가는 냉정하고 차갑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더 반갑다. 그 당연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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