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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관리’ 중… 멀리 보는 관리야구가 대세다

입력 : 2018-05-15 17:16:55 수정 : 2018-05-15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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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관리야구’가 대세다.

당장 눈앞의 승리를 쫓기보다 멀리 보겠다는 의미다. 잘나가는 팀들의 특징이다.

힐만 SK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LG전에서 선발 뒤 선발을 투입하는 이색적인 마운드 운용을 펼쳤다. ‘토종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을 소화한 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총 58개. 충분히 그 기세를 더 이어갈 수 있었지만 힐만 감독은 산체스를 투입했다. 부상 전력이 있는 김광현의 상태를 고려해서다.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특별관리대상’이 됐다. 13일 LG전 역시 지난달 28일 2군에 내려갔다 16일 만에 처음 올라온 뒤 첫 등판이었다.

예상을 뒤엎고 리그 3위로 승승장구 중인 한화는 불펜진을 철저히 관리하며 경기를 운영 중이다. 13일 NC전을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른 투수들을 아꼈다”며 앞선 11일 경기를 복기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NC전 연장전 승부에서 2-4로 패했다. 과정에서 연투에도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안영명과 그 전 경기에서 공 18개를 던진 송은범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하루 투구수 30개’의 원칙을 지키며 다음을 봤다. 그리고 13일 NC전에서는 4-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서균에 이어 안영명을 투입했고 가볍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런 체계적인 관리로 14일 현재 한화의 불펜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3.36)다.
롯데도 팔꿈치 미세통증이 있는 박세웅 등의 이른 콜업은 아예 없음을 못 박았다.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초반 부진에 온갖 비난을 들은 조원우 감독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가며 버텼고 어느새 승률 5할 언저리까지 치고 올라섰다. 리그 하위 팀들 역시 장기전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선발로 부활한 장원삼을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지난 2년간 주로 불펜으로 뛰었기에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 있는 판단에서다.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장기레이스의 마지막까지 멀리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몇몇 팀은 마운드 사정상 불펜집중도가 높고 빡빡하게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팀당 144경기, 한 경기의 승패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길게 이어진 승부에 대비하는게 옳다는 점을 감독들은 절감하고 있다. 과거 김성근 감독 시절의 ‘올인야구’는 이제 옛날 방식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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