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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리' 잊게 하는 두터운 팀 전력, '거인' 롯데의 5월 진격 이끌다

입력 : 2018-05-14 15:00:00 수정 : 2018-05-14 1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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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롯데의 5월 기세가 매섭다. 특히 곳곳의 전력 누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최근 당면 과제로 ‘5할 승률’을 꼽았다. 시즌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하면 승부처에서 적어도 한 차례는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물론 이른 시일 내에 5할 승률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달 24일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의 순위는 최하위였다. 당시 성적은 9승 15패, 승패 마진은 ‘–6’이었다.

그러나 14일 현재, 롯데는 19승 20패로 5할 승률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순위도 어느새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연승행진은 없었지만, 6연속 위닝시리즈로 마진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롯데가 진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예년과는 다른 전력의 깊이에서 상승세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강팀의 조건은 간단하다. 투타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5월 팀 성적(7승 3패)이 2위인 롯데 역시 마찬가지. 5월 팀타율은 5위(0.302), 팀 평균자책점은 1위(2.25)다. 타율이 다소 낮긴 하지만 대신 득점권 타율은 리그 2위(0.359)다. 이 정도면 균형 잡힌 전력.

특히 투타에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있음에도 얻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선발진에서는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박세웅은 한 차례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베테랑 송승준 역시 4월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진에서도 지난해 핵심 전력 조정훈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박진형도 어깨 염증으로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타선 역시 전력 누수가 있다. 민병헌은 지난 10일 옆구리 근육이 파열돼 복귀에만 3,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은 잔 부상에 시달린다. 실제로 지난 13일 사직 KT전에서는 이대호가 손가락 통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동요는 없다. 대신 ‘대체 선수’들이 맹활약을 이어간다. 선발진에서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05에 불과한 노경은이 나타났고. 불펜진에서는 오현택, 진명호라는 새 얼굴이 등장해 필승조로 거듭났다.

타선에서도 ‘대체 선수’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외야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이병규, 종종 1루수도 맡는 채태인은 결코 없어선 안 될 베테랑들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경기에서 이병규와 채태인은 각각 지명타자와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나란히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덕분에 이대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은 적어도 5월 롯데에는 예외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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