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홈런포 두 방을 몰아치며 10-0으로 승리했다. 아울러 SK는 26승14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정의윤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 2사 정진기의 타석 때 대타로 타석에 섰다. 5회 첫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정의윤은 심기일전했다. 7회 말 무사 만루 상황 상대 투수 고우석의 7번째 148㎞의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의 만루홈런을 쳐 단숨에 7-0을 만들었다. 정의윤의 만루 홈런은 지난 2016년 5월 4일 인천 한화전 이후 739일 만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의윤의 홈런쇼는 8회에도 이어졌다. 정의윤은 8회말 1사 1 2루 상황 상대 투수 여건욱의 3번째 138㎞짜리 공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정의윤의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지난해 겨울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정의윤은 4년 총액 29억원에 SK에 잔류했다. 그러나 계약 첫해인 올해,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정의윤은 시즌 개막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는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로 4홈런 11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친정팀을 만난 정의윤은 그간의 타격 슬럼프를 보기 좋게 끊어냈다. 이날 올린 7타점은 정의윤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 종전 기록은 2016년 4월17일 수원 KT전, 2015년 8월13일 인천 LG전에 각각 기록한 6타점이다.
정의윤은 경기가 끝난 뒤 “공을 띄우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아서 넘어간 것 같다. 홈런을 치면 언제나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친 것 같아 특히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팬들은 10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2016시즌을 기억할 것이다. 정의윤이 그때의 함성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날 두 방의 부활 포를 보면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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