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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10 11:20:00, 수정 2018-04-10 11:20:00

[줌인] 이엘 “언젠간 ‘킬빌’ 같은 여성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본 관객이라면 극장을 나오는 길, 포털사이트에서 이 배우의 이름을 검색해 봤을 것이다. 배우 이엘이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청순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으로 극을 휘어잡았다.

    지난 5일 개봉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카사노바 석근(이성민), 순진하고 소심한 매제 봉수(신하균)와 그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스물’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흥행 청신호를 환하게 밝혔다.

    이엘이 맡은 제니는 누구나 흔들릴만한 위험한 매력을 지닌 여성. 제니가 몰고 온 태풍보다 위험한 ‘바람’에 네 남녀의 이야기가 극적으로 전개된다. 이성민 송지효 신하균 등 모든 주연배우들이 입을 모아 영화 속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은 제니. 겉으로 드러나는 치명적인 매력보다 내면의 당당함과 솔직함이 더욱 빛나는 캐릭터다. 화장을 덜어내고 내추럴한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태어난 이엘은 그녀만의 신비로운 아우라로 극 전반을 훌륭히 이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하는 이엘의 자연스런 외형이 반갑더라.

    “그게 가장 마음이 끌린 부분이었다. 태풍을 몰고오는 제니라는 캐릭터를 감독님이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을 하셨다. 일상적이고 편한 연기가 하고 싶던 찰나에 그런 캐릭터를 만나게 된거다. 진한 화장, 의상을 다 버리고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낯선 모습일텐데 직접 관람한 소감은?

    “솔직히 저에게도 도전이었다. 스크린에 나오는 저를 보는게 아직 어색하다. 내츄럴한 메이크업, 청바지에 흰티를 입은 캐릭터가 처음이라 저 역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했다. 제니가 풍기는 깨끗한 느낌을 잘 봐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불륜의 수위 조절이 어려웠을텐데.

    “감독님과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겉모습부터 전형적이지 않게 설정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그렇길 바랐다. 드러나는 모습이 불륜이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보다는 다른 면이 부각되도록 노력했다. 저에게 ‘바람 바람 바람’은 제니의 성장영화다.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하는 과정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 집중해서 표현했다.”

    -영화 평이 좋다. 배우로서 어떻게 봤나.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는데 애정이 애정인지라 좋게 볼 수 밖에 없더라. 너무 재밌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캐릭터도 하나 하나 살아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배우분들까지 재밌게 봤다. 이병헌 감독님의 개성이 살아있는 새로운 코미디 영화인거 같다.”

    -불륜에 대한 생각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정신 차릴 기회를 줄 것 같다. 사실 저는 독신주의다. 제가 유지하고 있는 현재 삶이 적당한 것 같다. 결혼이 단순히 남녀의 만남이 아니지 않나. 책임과 의무도 강해지고 집안의 만남이고. 그걸 감당할 자신은 아직 없다.”

    -이엘은 본명인가.

    “본명은 김지현이다. 저 말고도 더 유명한 김지현 님들이 계셔서 개명을 생각하던 때에 작명 사이트에서 이엘이라는 단어를 봤다. 하나님의 진한 향기라는 뜻이다. 제가 기독교라 의미도 좋게 다가왔다.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를 것 같고, 어딘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말이라 선택했다.”

    -개명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 오디션에 가도 느낌을 주고 싶었나 보다. 이름을 본다면 한 번이라도 프로필을 들춰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내부자들’을 통해 주목받았다. 조급함은 없었나.

    “주목을 받기까지 어려울 때가 많긴 했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편이었고, 주변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분들이 워낙 많아 흔들리지 않게 달려온 것 같다.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무조건 제 안에서 찾으려고 했다.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나 스스로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채찍질 해 온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저를 향한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몸을 쓰는 것이 자유롭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좋아하는 류는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스완’ 같은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님 작품도 꼭 챙겨보고 있다. ‘킬빌’ ‘레지던트 이블’을 보면서 액션도 해보고 싶더라. 특히 ‘킬빌’에서 교복을 입고 철퇴를 줄에 엮어 휙휙 휘두르는 닌자 고고 유바리 같은 역할이 해보고 싶다. 우마 서먼처럼 검도 들어보고 싶고(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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