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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민정·심석희, 최악의 시나리오는 찰나의 순간 찾아왔다

입력 : 2018-02-22 22:05:58 수정 : 2018-02-23 09: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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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승리의 여신은 우리의 바람을 모두 빗겨갔다.

“아…” 관중석에서 동시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최악의 그림이 나왔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가 결승 레이스 도중 충돌, 넘어지고 말았다. 최민정(20)과 심석희(21)는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각각 4위(1분42초434),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림픽 1000m 경기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맏언니’ 김아랑이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최민정과 최민정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메달 희망을 쐈다. 그러나 하필, 결승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상황은 이렇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최민정과 심석희는 스퍼트를 한껏 올리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동선이 겹쳤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두 사람은 찰나의 순간 서로에게 걸려 넘어졌고, 그대로 미끄러졌다. 안전펜스에 부딪힌 최민정과 심석희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타공인 쇼트트랙 강국 대한민국. 그 가운데서도 여자 1000m는 한국의 금메달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6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전이경이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선 진선유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박승희가 시상식 제일 높은 곳에 섰다. 한국은 여자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포함 동반메달까지 꿈꿨으나,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하게 됐다.

대기록도 날아갔다. 이날 경기로 최민정과 심석희는 큰 손해를 봤다. 최민정은 3관왕을 눈앞에서 놓쳤고, 심석희는 이번 대회 첫 개인전 메달 기회를 날렸다. 동시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올림픽 1000m 2연패 달성도 좌절됐다. 경기 후 최민정은 충돌 여파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심석희는 “(최)민정이가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면서 “오늘이 이번 대회 저의 마지막 경기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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