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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임남규가 맛본 생애 첫 올림픽은? “짜릿했어요”

입력 : 2018-02-13 06:05:00 수정 : 2018-02-12 1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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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이혜진 기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국내 최초의 썰매종목 경기장으로, 해발 800m이 넘는 산지에 있다.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보안검색대부터 피니시 하우스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을 적어도 30분 이상 걷고 또 걸어야 한다. 고지대인 만큼 칼바람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11일 밤, 추운 날씨임에도 꽤 많은 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이곳을 찾았다.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에 출전하는 임남규(29·경기도루지연맹)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짜릿했어요.” 이날 열린 3차 레이스에서 임남규는 48초620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목표로 했던 최종 4차 레이스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임남규를 향해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경기 후 임남규는 “마지막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데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남규가 루지를 처음 접한 것은 4년 전. 대학 동기인 김동현과 성은령을 보고 시작했다. 임남규는 “세계적인 루지 선수들의 경우 10~20년을 탄 베테랑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런 분들에 비해 경력이 짧음에도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물론 여기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일례로 지난해 임남규의 SNS에는 온 몸에 피멍이 든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임남규는 “당시엔 적응 단계라 많이 부딪히곤 했는데, 이제는 멀쩡하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임남규가 빠진 루지의 매력은 무엇일까. 역시 스피드다. “경기장을 찾아와주신 분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운을 뗀 임남규는 “카메라에 담지 못할 정도로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무사히 올림픽 데뷔전을 마쳤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15일 팀 계주 멤버로 출전한다. 임남규는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팀이 함께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집중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강릉 이혜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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