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믿을 맨’을 하나 꼽자면 단연 김신욱(30·전북)이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포함 5경기 6골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김신욱은 대표팀의 양날의 검과 같았다. 196㎝에 달하는 장신은 매력적이지만 대표팀 내에선 그의 신장만을 활용하는 단순한 롱볼 전술이 전부였다. 출전 시간도 넉넉하지 못했다. 경기에 지고 있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 정도가 그의 역할이었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전 A매치 기록이 36경기 3골에 그칠 정도로 대표팀 내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신 감독 부임 이후 김신욱의 활용도가 달라졌다. 사실 김신욱은 헤딩뿐 아니라 발 기술도 괜찮은 공격수다. 이를 파악한 신 감독은 김신욱의 발밑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가동했다. 김신욱이 2선까지 내려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 적극 가담하게 하며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그 결과 김신욱은 자신감이 살아났고 최근 연속골로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신욱은 현 흐름이라면 월드컵에 갈 최전방 공격진 후보에 능히 이름을 올릴 만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활약은 1차 관문에 불과하다. 김신욱이 최근 골을 기록한 상대는 동아시아 국가, 그리고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자메이카 등 기본 전력이 낮은 팀이기 때문이다.
진짜 관문은 3월에 있을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 등 유럽 팀과의 평가전이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두 유럽국가를 만난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는 이에 앞서 치르는 ‘모의고사’다. 김신욱이 피지컬과 기량이 뛰어난 유럽 팀들을 상대로도 현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자신만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3월에는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등 유럽파가 총동원된다. 김신욱의 직접적 경쟁자로 꼽히는 석현준(트루아)의 승선도 유력하다. 3월에 있을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김신욱의 두 번째 월드컵 참전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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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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