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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아닌 대만행' 삼성 백정현 "보직 욕심 없어, 컨디션 회복이 우선"

입력 : 2018-01-30 13:00:00 수정 : 2018-01-30 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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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보직은 신경 쓰지 않아요. 몸이 건강해야죠.”

늘 스프링캠프에서만 두각을 나타내 한때 ‘오키나와 커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백정현(31)은 2017시즌엔 별명과 달리 정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부터는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꿔 공을 던지기도 했다. 35경기에서 8승 4패, 3홀드 4.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삼성에 전천후 투수 백정현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구단은 지난해의 노고를 인정해 1억원이던 연봉을 1억 5,5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백정현은 2018년을 마냥 기뻐하며 시작할 수 없는 처지다. 시즌 종반부터 시달린 팔꿈치 염좌 문제로 예년보다 훈련을 늦게 시작했고, 결국 퓨처스팀에 합류해 다음 달 3일 대만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다행히 현재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백정현은 “통증은 없다. 다만 투구 훈련을 늦게 시작해 다른 선수들보다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구단에서도 백정현의 대만행에 큰 우려를 표하진 않는다. 컨디션을 회복만 한다면 언제든지 1군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로 호출할 생각도 있다.

당초 새 시즌 5선발 후보이자 불펜 필승조 후보로 꼽혔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정현은 별다른 욕심 없이 오직 건강을 회복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백정현은 “현재 선발진 합류를 향한 욕심을 보일 처지가 아니다. 게다가 선발 투수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단에서 선수의 몸 상태와 기량을 고려해 판단할 문제다”라고 답했다.

비록 팔꿈치 염좌로 산뜻한 출발에는 실패했지만, 백정현은 마냥 우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상을 통해 얻는 부분도 있었음을 강조했다.

백정현은 “선발 투수는 정말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 선발진에 합류해 완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등판할 때면 불펜에서 하던 대로 공 하나마다 전력투구를 해 결국 무리가 왔다. 나름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새 시즌에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특히 더 가다듬겠다고 밝힌 백정현은 새해 목표를 묻는 말에도 어김없이 건강을 꼽았다.

“새해 목표는 정하지 않았어요. 남들보다 늦은 만큼 다른 생각 안 하고,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목표도 세우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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