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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터 똑바로 하자" kt 베테랑들의 2018 도원결의

입력 : 2018-01-24 06:00:00 수정 : 2018-01-24 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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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우리가 먼저 잘해야 명분이 생기죠.”

kt가 1군에 진입한 지도 이제 4년 째다. 그러나 아직 ‘막내 구단’의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지난 세 시즌 성적은 3년 연속 최하위, 특히 4월 한때 선두에까지 오르며 힘차게 출발했던 2017시즌은 기대가 컸기에 더 실망스러웠다. 최종 성적 50승94패 승률 0.347. 까딱하면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패(97패) 기록을 다시 쓸 뻔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의 베테랑들이 ‘도원결의’를 맺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까지 3년 차 주장을 맡게 된 박경수가 중심으로 고참급들이 팀의 미래를 위해 함께 뭉친 것이다. 마무리 캠프를 떠나기 전에 김진욱 kt 감독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이 작업은 시작됐다. 선수단이 함께 떠난 워크숍에서도 고연차 선수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팀이 나가야 할 방향에 있어서 고참의 역할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던 건 처음이었다”라는 전언이다.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박경수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기본 태도가 있다. 가끔은 후배들에게서 자신의 위치에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동안은 쓴소리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북돋워 주는 편이었다”라며 “팀 성적이 이런데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이런 걸 꼬집을 수 있으려면 고참들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 ‘먼저 잘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자. 더는 창피하지 말자’라는 말을 서로 했다”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사실 박경수부터도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했다. 2017시즌 성적표 타율 0.262 15홈런 66타점. 2016시즌 타율 0.313 20홈런 80타점으로 만든 커리어 하이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본인이 앞서 내세웠던 '3할 타율, 20홈런, 80타점'이라는 목표에도 못 미쳤다. 주장이라는 감투를 계속 써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완장을 찼다. 박경수의 책임감을 높이 산 김 감독이 1년 더 동행을 제안했기 때문. “작년에는 최하위팀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었다면, 올해는 여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라던 박경수는 “누가 주장이 되더라도 고참들이 서로 돕기로 했다. 감독님도 올해는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시는 만큼, 그 방향대로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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