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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우승하려면… 이대호, "분위기 안타고 잘해야 강팀"

입력 : 2017-12-06 13:00:00 수정 : 2017-12-06 14: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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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화끈함’보다 ‘냉정함’으로.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고 한다. 부산팬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닮았다. 그래서 더 화끈하고 인기를 끈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36)는 “분위기를 안 타야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한 조건이다.

올 한해 이대호는 정신없이 보냈다. 4년 150억원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주장이 됐고 붙박이 4번타자로 타율 0.320(608타수 173안타)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추로 활약했다. 롯데는 후반기 대약진을 이어가며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봤다. 뜨거웠다.

이대호는 “6년 만에 돌아오니 바뀐 투수가 많아서 긴장도 했지만 참 재미있었다”며 “롯데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정말 즐겁게 야구를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2018시즌을 준비해야할 때다. 이대호는 “봉사활동 등 일정도 다 끝나가고 몸만들기를 시작해야한다. 다이어트도 좀 하고 운동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그런데 이대호가 던진 말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었다. 향후 롯데가 지향해야할 강팀의 조건이다. 롯데는 우승에 굶주린 팀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구단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고 마지막 한국시리즈 제패의 기억이 1992년이다. 그때 태어난 아기가 내년이면 만25세다.

이대호도 잘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 개인 타이틀은 받을 만큼 받았다. 해외복귀전 롯데는 가을야구 단골 컨텐더였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은 없었다. 2001년 입단한 이대호지만 그 역시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다. 개인 커리어에서 우승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2015년 재팬시리즈 정상으로 경험했지만 롯데의 우승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대호도 열망이 가득하지만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대호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명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잘해야한다”며 “더욱이 운도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대호는 “롯데가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고 하는데 사실 분위기를 안타고 잘하는 팀이 돼야한다”며 “소뱅에서 우승을 해보니 내가 못해도 잘하는 팀이 강팀이더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난 당연한 일이고 내년에는 나 말고 모두가 해결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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