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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롯데 박진형· 삼성 장필준, SUN의 남자로 도쿄돔에 섰다

입력 : 2017-11-17 22:38:38 수정 : 2017-12-13 0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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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박진형→장필준.

선동열호의 필승듀오가 완성됐다. 이제 일본전 복수만이 남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만과의 예선 두 번째 경기를 1-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맞선 6회말 2사 2루에서 5번 이정후의 우측 펜스 직격 선제 1타점 3루타가 승부의 흐름을 갈랐다.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더그아웃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만 선발 천관위는 이정후의 일격에 교체당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선동열 감독의 투수교체다. 이날 선발 임기영은 6회초까지 97구에 달했다. 단기전에서 선발투구수 100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조금만 흔들려도 투수를 총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한국은 전날 일본전에서 패해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7회에도 임기영을 올리면서 믿었고 대성공을 거뒀다. 임기영은 109구를 던지면서 7이닝을 채웠다. 7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다음 8회초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박진형(롯데)이었다. 전날 일본전에서 6회말 2사 후 등판해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박진형이다. 박진형은 선두타자 대타 천핀제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력을 다해 뛴 김하성의 글러브에 공이 빨려들어갔다. 그 뒤 양다이강을 삼진으로 잡은 박진형은 천제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만 타선의 핵 왕보룽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 최대 위기가 오자 선동열 감독은 장필준을 투입했다.

장필준 역시 전날 일본전에서 박진형의 뒤를 이어 8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셋업맨이었다. 역전주자까지 만들어진 상황, 상대는 4번 좌타자 천쯔하오. 한방 허용하면 그대로 경기가 뒤집히는 위기에서 장필준은 대만 4번을 몸쪽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하면서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그리고 9회초 장필준이 다시 나서 9회초를 책임지고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챙겼다.

박진형은 선동열호의 불펜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일본전 활약은 물론 이날까지 실점이 없다. 후반기 막판 정규시즌 12경기와 준PO 4경기, 그리고 이번 대회 일본, 대만전까지 18경기에서 무실점 릴레이다. 이날은 2사 후 볼넷과 2루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초반부터 몸을 풀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또 박진형이 위기를 맞자 장필준이 뒤를 도맡으면서 위기를 봉쇄했다. 장필준은 대표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막내’ 이정후(넥센)과는 10살 차이가 난다. 프로 3년차 이하 자격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롯데와 삼성의 필승조와 마무리가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전날 일본전에서 대표팀 불펜은 초토화됐다. 4-1로 리드한 상황에서 선발 장현식이 내려가자 6회 구창모가 올라와 추격의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또 박진형과 장필준이 잘 막아낸 뒤 9회말 김윤동이 올라왔지만 제구 난조로 볼넷만 내주고 함덕주로 교체됐다. 함덕주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내줬지만 역전없이 연장으로 끌고들어갔다. 그렇지만 결국 10회말을 버텨내지 못했다. 함덕주는 스리런포로 동점을 내주고 강판됐고 이민호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끝내기 적시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과정 때문일까. 선동열 감독은 선발 임기영의 구위를 믿었고 박진형과 장필준만으로 대만전 승부를 걸었다. 통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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