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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존재감' 허훈, kt 가드진 무한 경쟁 예고

입력 : 2017-11-10 06:00:00 수정 : 2017-11-10 1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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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체 박인철 기자] 1순위는 1순위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허훈(22·kt)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SK전 15점 7어시스트 2스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센스와 배짱 있는 플레이는 아버지 허재 국가대표 감독을 쏙 빼닮았다는 평이다.

사령탑인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을 어떻게 봤을까. 9일 삼성전에 앞서 만난 조 감독은 “기대 이상”이라고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말했다. 조 감독은 “신인이 데뷔전에서 15점을 넣기란 쉽지 않다. 김승현(은퇴)이 연상되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지며 1승9패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있었고 이는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재도에게도 마찬가지다. 허훈의 등장으로 이재도의 입지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물론 이재도가 허훈의 활약을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는다면 조 감독도 더 바랄 게 없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은 비시즌부터 이재도 위주로 전술을 짜왔다. 이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허훈은 재도나 백업 (박)지훈이와는 다른 유형의 가드이기에 실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근육량은 가드진 내 최고더라. 적응이 문제일 뿐 기량은 신인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훈은 한 경기 반짝으로 존재감을 지우지 않았다. 9일 삼성전에서도 9점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서진 않았지만 1쿼터 후반부터 투입돼 빠른 스피드와 넓은 시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재치 있는 스틸로 득점에 가담하기도 했다. 교체로 투입됐음에도 출전 시간(27분51초)은 이재도(17분20초)보다 길었다. 팀 패배로 빛은 덜했지만 신인으로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상대 분석을 이겨낸다면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레 성적과는 별개로 조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될 조짐이다. 조 감독은 삼성전 4쿼터 후반 허훈과 이재도를 동시에 기용하며 투 가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허훈의 기세가 워낙 좋지만 이재도도 벤치에만 썩히기 아까운 자원이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박지훈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허훈의 등장으로 가드진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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