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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엿보기] 롯데보다 NC? 곰들은 왜 그렇게 말했나?

입력 : 2017-10-17 06:20:00 수정 : 2017-10-17 0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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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두산 좌완 유희관(31)의 비장한(?) 멘트가 이날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유희관은 “준비가 많이 돼 있다”면서 “내심 롯데가 올라오길 바랐는데, 저를 빼고 모든 선수가 NC를 바랐다”라며 NC의 자존심을 긁었다.

그렇다면, 유희관을 뺀 두산 선수들은 왜 롯데가 아닌 NC를 바랐을까. 이유가 있다. 두산의 정규시즌 NC 상대전적은 11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NC가 특정팀을 상대로 10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두산이 유일하다. 바꿔 말하면, 올해 NC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두산이다. 두산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데는 시즌 중후반까지 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던 NC를 상대로 많은 승수를 쓸어 담았기에 가능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는 확률과 분위기 싸움으로 요약된다. 일단 정규리그 성적 등 승리 확률은 두산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정규리그에서 앞선 상대 전적은 선수단에 큰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날 “상대전적에서 앞서 선수단이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자신감이 플레이오프 때도 작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두산 선수들이 내심 NC를 바란 ‘숨은 이유’도 있다. 바로 가을야구에서의 좋은 기억이다. 두산 2015~2016시즌 각각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NC를 만나 이겼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전적 3대2로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4대0, 스윕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유희관은 ‘어떤 선수가 특히 NC에 자신감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이 특히 자신감이 많더라. 그 3명이 공격의 불을 지피지 않을까 싶다. 자신감이 넘치는데,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실제 유희관이 꼽은 3명의 야수는 올해 NC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올 시즌 NC전에서 16경기에 나와 타율 0.359(64타수 23안타) 4홈런 13타점을 올렸다. 박건우 역시 14경기에서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오재일은 상대 타율은 0.288(52타수 15안타)로 다소 떨어졌지만, 5개의 홈런에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NC’를 원했다는 두산 선수들의 자신감이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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