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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소리바다 어워즈', 이토록 황당한 시상식이라니

입력 : 2017-09-21 07:00:00 수정 : 2017-09-21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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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긴장감도 없었다. 재미도 없었다. 그저 놀라움과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지난 한 해를 장식한 K팝 스타들은 반쪽만 모였고, 괴상망측한 이름의 상이 수도 없이 쏟아졌다. 무대 연출은 음악방송만도 못할 정도. 이럴 거면 굳이 왜 시상식을 개최했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제1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첫 번째 음악 시상식이자 소리바다의 제1회 시상식인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2017 SOBA)’는 한국 대중가요의 활성화는 물론 K팝을 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속 빈 강정과 다름없었다. 엉성한 무대 연출과 섭외력의 한계, 근거 없는 상들이 난무하는 등 ‘시상식’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그들만의 잔치였다.

먼저 ‘소리바다 어워즈’는 가장 기본인 무대 연출부터 최악이었다. 마치 CCTV를 보는 듯한 원거리 카메라 워킹은 헛웃음을 자아냈고, 잡음 가득한 음향 또한 귀를 의심케 했다. 지역축제도 아니고 K팝을 대표하는 시상식을 목표로 하면서 가장 기본인 무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건 무책임한 처사. 더욱이 출연 가수들을 빛나게 해줘야 할 무대는 넓기만 하고 아무런 장치도 없어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오히려 큰 무대를 채운 가수들의 노고에 박수를 몇 번이나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또 ‘소리바다 어워즈’는 시상식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초라한 라인업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엑소, 워너원, 트와이스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지만, 지난 1년간의 가요계를 총망라하기엔 반쪽 그 이하였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음원강자 아이유도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또 세븐틴, 아스트로, 에이핑크, 위너, 블랙핑크, 지코, 윤종신 등 지난 1년간 활약한 가수들의 모습은 볼 수 조차 없었다. 오히려 뜻밖의 인물들이 무대에 올라 황당함을 자아냈다. 덕분에 ‘소리바다 어워즈’는 스스로 참가상이란 오명을 쓰며 시상식에 참여한 가수와 참여하지 않은 가수 모두 당황스럽게 했다.

특히 ‘신한류’로 시작하는 다양한 명칭의 상들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마치 시상식에 출석한 가수들을 위해 급조한 것처럼 근거없는 상들이 난무했다. 상을 받은 가수들을 위해 상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할 수 없지만, 팬들도 납득 못할 수상 소식은 부끄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럴 거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진행했으면 더 나았을 것을, 혹은 수상자 위주로 소리바다 콘서트를 열었다면 더 큰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어설픈 기획력과 근거 없는 기준으로 K팝 시상식의 흑역사를 만든 ‘소리바다 어워즈’. 여러모로 찝찝함이 남는 시상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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