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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2 10:57:24, 수정 2017-09-12 11:05:20

[최정아의 연예It수다] 곽현화로 보는 연예계 '갑과 을'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대한민국의 최근 화두는 단연 ‘갑질’이다. 프랜차이즈 갑질부터 공관병 갑질까지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갑과 을의 모습을 풍자한 컨텐츠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건 그만큼 갑질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 반증일거다.

    연예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화려하고 자유분방 해보이는 연예계에도 갑과 을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긋난 갑질 속 갑은 선택하고 결정하지만 을은 따를 수 밖에 없다. 수술집도의와 환자 혹은 사형집행인과 사형수의 관계다. 연예인이 스태프에게, 소속사가 연습생에게, 기자가 홍보 담당자에게, 피디가 매니저에게. 가해자도 피해자도 수시로 바뀐다. 제3자가 들으면 헛웃음이 나는 수준 이하의 갑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곽현화 이슈를 보며 연예계에 만연한 갑질이 떠올랐다. 지난 11일 곽현화는 자신의 송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전망좋은 집’에서 비롯됐다.

    이수성 감독은 2011년 ‘전망 좋은 집’ 연출을 맡아 곽현화의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 2012년 극장판에는 곽현화의 요청에 따라 노출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으나, 2013년 11월 IPTV와 온라인에는 감독판이란 이유로 일명 무삭제 노출판이 공개했다. 이후 지인을 통해 이를 전해들은 곽현화가 이 감독을 성폭렵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해 기소되었으나, 법원에서 2심까지 무죄가 판결됐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거부하지 왜 노출 촬영을 해서 일을 키웠냐’는 말도 한다. 이에 대한 답은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곽현화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의 프로듀서로부터 촬영 계획과 시나리오를 받았고, 노출신 때문에 출연이 어렵다고 말을 했으나 프로듀서가 감독을 설득해서 빼는 것으로 협의를 봤다”는 것. 개그우먼에서 배우로 거듭나고 싶은 시기에 완강히 노출신을 거부 하면 버릇없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반면 이 감독은 시나리오와 콘티 내용에서 벗어나는 노출장면 촬영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실 곽현화 사건과 비슷한 일은 연예계에 비일비재 하다. 김기덕 감독의 배우 A씨 폭행 혐의 검찰 수사 역시 비슷한 예다. A씨 측은 영화감독이라는 우월적 지위와 자신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영화 촬영 현장을 비열하게 이용한 사건이라며 목소리를높였다.

    모 배우는 노출신을 빼줄 수 있다는 소속사의 말에 속아 문제의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수 십명의 스태프들이 내가 탈의하는 것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못하겠다’며 울고불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영화 감독은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성인 영화를 통해 배우로 전업을 하려는 방송인, 가수 등은 대부분 소속사의 힘이 없거나 소속사 자체가 없다. 현장 분위기를 몰라 위축되어 있고 이미 자리잡은 제작진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평을 하면 이후 캐스팅이 어려워질 것이란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하며 “이런 심리를 이용하는 관계자들이 분명 있다. 하지만 모든 감독이 이럴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시스템상 스타가 아닌 힘없는 배우는 현장의 ‘울트라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배우의 피해를 담론함으로서 이제 배우가 출연계약서를 작성함에 있어 지금까지 통상 사용되던 계약서를 사용하는 것을 제고해야 할 때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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